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유럽위기 어디로] "스페인까지 전염땐 심각"…유럽계 자금 유출입 등 예의주시

■ 정부, 그리스 사태 경계 강화<br>"아직은 괜찮다" 낙관적 시각속 재정부·한은 핫라인 재가동 등 사태 악화 대비 단계별 대응<br>유럽전역으로 파장 확산땐 국내銀에 달러 공급 늘리고 통화스와프 등 국제 공조도

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관을 비롯한 금융정책 관련 주요 인사들이 9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유로존의 재정위기에 따른 경제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긴급 회동했다. 회의에 앞서 장병화(왼쪽부터) 한국은행 부총재보, 임 재정부 차관, 권혁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김용환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 인사를 하고 있다. /배우한기자



SetSectionName(); [유럽위기 어디로] "스페인까지 전염땐 심각"…유럽계 자금 유출입 등 예의주시 ■ 정부, 그리스 사태 경계 강화"아직은 괜찮다" 낙관적 시각속 재정부·한은 핫라인 재가동 등 사태 악화 대비 단계별 대응유럽전역으로 파장 확산땐 국내銀에 달러 공급 늘리고 통화스와프 등 국제 공조도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관을 비롯한 금융정책 관련 주요 인사들이 9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유로존의 재정위기에 따른 경제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긴급 회동했다. 회의에 앞서 장병화(왼쪽부터) 한국은행 부총재보, 임 재정부 차관, 권혁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김용환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 인사를 하고 있다. /배우한기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3','default','260');

유럽의 재정위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를 7시간 앞둔 9일 오후3시. 정부는 예정에 없던 차관급 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당초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위ㆍ금융감독원 차원에 국한하려 했던 것을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까지 확대한 것이다. 회의 이름도 '비상금융합동대책반회의'에서 '경제ㆍ금융상황점검회의'로 바꿨다. 유로존의 문제가 단순히 금융 문제' 차원이 아닌 경제 전반에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정부의 인식이 담긴 셈이다. 그만큼 경계의 수위가 높아졌음을 뜻한다. 지난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발발을 전후해 "리먼과의 직접 거래가 적다"며 두달여 동안 우리 정부가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위기의 전염성을 키웠다는 반성도 작용했다. ◇'아직은 괜찮다', 스페인까지 전염되면 문제 심각=정부의 한 핵심당국자는 유로존 사태와 관련, "단기적으로는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괜찮다"고 밝혔다. 이유는 여럿 있다. 위기의 직접 영향권에 속한 그리스ㆍ스페인ㆍ이탈리아ㆍ포르투갈 등 남유럽 4개국(PIGS)에 우리가 투자한 금액이 6억4,000만달러에 불과하고 이들 국가에서 빌려온 돈도 3억9,000만달러에 그친다는 것이 첫째 이유다. 우리나라의 유럽 투자액도 전체 해외투자의 2%에 그치고 우리의 전체 수출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도 10% 정도에 불과하다는 게 두번째 이유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처지도 아니다. 리먼 당시 초동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해 비판을 받은 기억이 있다. 더욱이 유로존 사태가 어디까지 전염될지 정부도 확신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금은 그리스에 국한돼 있지만 사태가 스페인까지 확산되면 상황은 확연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의 경우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계 은행들만 타격을 입을 수 있지만 스페인까지 연결되면 유럽계는 물론 미국 등 주요 글로벌 은행들이 영향권에 들어간다. 가뜩이나 그리스에 대한 대출 규모가 큰 독일ㆍ프랑스계 은행들을 중심으로 달러 구하기가 힘들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스페인으로 연결되면 리먼에 버금가는 글로벌 신용경색 현상이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다시 한번 대형 금융기관들의 자금회수 사태가 발생할 수 있고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 국가들도 유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단계별 대응책 마련…비유로존 차원서 해법 모색=이번 사태를 보는 정부의 시각은 아직은 낙관적이다. 이 때문에 이날 나온 대책 역시 주로 모니터링 강화에 맞춰졌다. 1단계 대책인 셈이다. 재정부와 국제금융센터가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국내 은행의 외화차입과 만기 도래, 차환 동향, 차입선 등을 일별 점검하기로 했다. 아울러 주식ㆍ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의 유출입 동향과 펀드 환매 동향, 이에 따른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자금사정을 매일 점검할 방침이다. 정부는 특히 재정부와 한국은행 간의 외환 핫라인을 재가동해 장내ㆍ장외 등 외환시장의 상황을 곧바로 체크해 논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로 했다. 이날 대책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해결 방안으로 주요20개국(G20), 즉 비유로존 차원에서 해법을 찾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점이다. G20 의장국인 한국이 선진7개국(G7) 의장국인 캐나다와 함께 글로벌 차원의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것인데 이를 위해 당장 10일 오전8시에 G20 재무차관 간 콘퍼런스콜을 개최하기로 했다. 비상시에 대비한 2단계 대책은 아직은 호주머니 속에 아껴둘 참이다. 위기가 스페인 등으로 본격 전이되고 이에 따라 유럽계 금융회사 간 신용경색이 심화돼 국내 은행의 달러 공급 상황에 황색 신호가 켜질 때까지는 최대한 대책을 유보할 방침이다. 대책은 리먼 사태 이후 꺼냈던 것들이 주요 골자다. 한국은행을 통해 시중은행에 대한 달러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미국ㆍ일본 등과의 통화 스와프를 재개하는 등의 조치가 가능하다. 미국은 리먼 사태 이후에도 스위스, 유럽중앙은행(ECB) 등을 시작으로 14개국과 스와프 협정을 체결했다. 우리는 미국과의 통화 스와프를 지난 2월1일자로, 일본은 4월30일까지 갈무리했는데 이번 사태의 전염 범위가 글로벌 전역으로 확대될 경우 글로벌 공조 차원에서 이 조치를 본격적으로 재개하는 것이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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