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안시현 "이젠 美 무대로"

`10대 신예` 안시현(19ㆍ코오롱)이 미국 LPGA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총상금 125만달러)에서 우승하며 미국 무대 진출의 길을 활짝 열었다.안시현은 2일 제주 나인브릿지골프장(파72ㆍ6,26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이글 1, 버디 5, 보기 3)를 쳐 3라운드 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 박세리(26ㆍCJ) 등 2위 그룹을 3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사흘 내내 단독선두를 고수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안시현은 이로써 정규 투어 생애 첫 승을 미국 LPGA투어 대회 우승으로 장식하는 감격을 누렸다. 안시현은 LPGA 공식 대회에서 우승함으로써 미국 내 `코리안 군단`에 합류하는 커다란 수확도 올렸다. 내년 투어 전경기 출전권자가 이미 확정됐기 때문에 안시현은 2005년 풀시드를 받았고 그 대신 내년은 대기순번 1순위를 부여 받아 사실상 2년간의 출전권이 보장된 셈. 미국 LPGA 비회원의 투어 공식 대회 우승은 지난 94년 고우순(38ㆍ도레이재팬퀸스컵)에 이어 사상 두번째다. 안시현은 또 올 시즌 국내 시즌상금(1억217만원)의 두 배인 18만7,500달러도 함께 챙겼다. 이날 3타차 단독선두로 경기에 나선 안시현은 전반 2타밖에 줄이지 못해 한 조에서 플레이 한 박세리와 로라 데이비스(영국)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9번홀(파5) 이글을 잡은 박세리에 2타차로 쫓겼고 막판에는 데이비스에 1타차까지 압박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2개의 보기를 버디 2개로 만회하는 등 침착하게 스코어를 지켜낸 뒤 18번홀(파5)에서 이글 퍼팅을 홀에 떨궈 3일에 걸친 `이변 드라마`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2연패를 노렸던 박세리는 10번홀(파4)에서 1m 가량의 짧은 버디 퍼팅을 놓치면서 9번홀 이글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해 결국 공동2위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안시현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투어 승수를 7승으로 늘렸고 이번에도 6명이 `톱10`에 입상하는 저력을 국내에서 과시했다. 박희정(22ㆍCJ)은 이날 무려 10언더파 62타의 맹타를 휘둘러 코스레코드와 대회 18홀 최소타를 3타나 낮추며 전날 공동26위에서 공동2위까지 수직 상승해 박세리, 박지은(24ㆍ나이키골프)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정연(24ㆍ한국타이어)이 6타를 줄이며 선전, 공동6위(209타)를 차지했고 강수연(27ㆍ아스트라)도 공동8위(210타)에 올랐다. 위성미(14)는 이날 2타를 줄였지만 합계 17오버파 233타로 최하위(69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김진영 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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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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