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5대 상권 가운데 하나였던 광주 충장로가 예전의 명성을 되찾는 시발점의 역할을 할 것 입니다.”
이 달 초부터 광주 충장로 100여 개 상가에서 백화점 상품권과 문화상품권, 국민관광상품권 등 유가증권으로 물건을 구입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유가증권 현금화`를 추진하는데 실무역할을 담당한 광주 충장로 번영회의 안상록 사무처장의 말이다.
안 처장은 “지난 9일부터 전격적으로 전체 400여개 상가중 상품권을 받기로 한 110여개 상가에서 우선적으로 실시했는데 소비자들에게 전혀 홍보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한 상가당 3~4장의 상품권이 결제 수단으로 이용됐다”며 “10여일이 지난 요즘 많이 받는 곳은 10여장에 이를 정도”라고 밝혔다.
충장로 번영회가 유가증권 현금화라는 다소 색다른 이벤트를 실시하게 된 것은 급격히 쇠락해가는 충장로 상권을 회복시키기 위한 자구책의 일환이었다.
안 처장은 “소비자들을 지속적으로 광주에 진출한 대형 유통업체와 상대적으로 발달한 부도심 상권에 빼앗기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불황까지 겹쳐 어려움이 가중됐다”며 “소비자를 충장로로 다시 불러내기 위한 유인책으로 실시한 것인데 호응이 크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의 반응이 예상보다 뜨거운 것에 대해 그는 “1만원권이나 5,000원권 등 소액 상품권의 경우 활용처가 불분명해 소비자들이 그냥 지갑안에 넣고 잊는 경우가 많은 상황에서 충장로 상가에서는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된 점 때문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안 처장은 통신회사와 커피숍 등 일부 업종에서 상품권 결제에 어려움을 표하고 있지만 상품권 결제를 희망하는 업체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곧 정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전 대구 등지의 상가 번영회에서도 충장로의 시범적인 이벤트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곳에서 정착이 이루어지면 전국 상가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 처장은 “유가증권 현금화는 충장로 상가 살리기의 첫발을 내디딘 것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대형 유통업체에 맞선 공동마케팅 구축과 매월, 분기별로 거리패션쇼와 작은 음악회 개최 등 지속적인 이벤트로 소비자들이 충장로를 찾게 `비책`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최수용기자 csy1230@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