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업인수합병(M&A)이 활기를 띠고 있다.
오라클이 13일(현지시간) 피플소프트를 103억달러에 인수한데 이어 통신회사인 넥스텔과 스프린트의 합병, 존슨앤존슨의 가이던트와의 합병 등 미국내 M&A가 3년만에 최대활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올들어 현재까지 이뤄진 미국내 M&A규모는 지난해보다 30% 남짓 늘어난 7,10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물론 이는 M&A 붐이 피크를 이루던 지난 90년대 후반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지난 2001년 7,570억달러를 기록한 후 3년만에 가장 활발한 규모다.
미국내 M&A 규모는 지난해 전년대비 24% 증가한데 이어 올해도 이같이 활기를 띰에 따라 미국 M&A시장이 완전히 회복세를 찾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12월에만 M&A 성사규모가 800억달러에 이르러 99년12월 이후 최대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의 M&A가 살아나고 있는 것은 기업들의 불확실성이 줄어든데다 기업실적이 개선되면서 주식시장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어와드 애셋매니지먼트의 제인스 어와드 회장은 “미국의 대선이 끝나고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M&A가 더 활발해질 것”이라며 “내년에 기업들의 이익이 10% 늘어나면 M&A는 20%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M&A가 호황을 맞으면서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등 투자은행들의 실적전망도 좋아지고 있다. M&A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골드만삭스의 경우 앞으로 3년간 실적이 연 13%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