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쟁그룹 반응SK에 허를 찔린 삼성ㆍLG 등 경쟁 그룹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SK의 기습 청약으로 유무선 통신시장에 대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진 까닭이다. 이와 함께 재계 전반에 이상기류가 형성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KT주식을 한주도 배정받지 못하게 됨에 따라 삼성은 한마디로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 격'이 됐다. "투자 목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개의치 않는다"는 공식 반응은 2시간여 만에 "예측 못한 상황이 나와 여러 방안을 생각해볼 예정"으로 바뀌었다.
삼성생명의 한 관계자는 "한주도 확보하지 못하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삼성은 이번주 초 긴급 실무자 회의를 통해 대응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시장에서 KT주식을 따로 매입할 계획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도 삼성의 한 고위관계자는 "재계 전체에 이상기류가 흐르는 것 아니냐"고 언급, SK의 기습 행동에 대한 불쾌감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LG도 지분 인수 참여로 통신장비 분야의 협력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보면서도 통신서비스 분야에서 SK의 독점적 지위가 굳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사외이사추천권(지분 3%)을 획득하려던 의도가 무산된 데 대한 아쉬움이 크다. 이에 따라 LG는 앞으로 파워콤 인수에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김영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