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문가들 향후 경기 이렇게 본다

□정문건 삼성경제연 상무◎하강기간 평균치 18개월 넘길 듯/기업 상당기간 생산감축 불가피 지난 3.4분기 GDP성장률이 6.4%로 나타났다. 작년 하반기이후 지속되고 있는 경기하강세가 보다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GDP통계에 의하면 경기가 하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와는 달리 재고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오랜 기간 누적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산업구조가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는 장치산업 위주로 전환됨에 따라 재고가 늘더라도 생산감축비용이 크기 때문에 기업들이 탄력적으로 가동률을 조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노동시장도 비탄력적이기 때문에 경기불황에 대응해 기업들이 쉽게 고용조정을 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앞으로도 엔저의 지속으로 인한 가격경쟁력 약화로 우리나라의 주력제품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기는 힘들어 보인다. 또한 국제시장에서 이들 제품의 공급과잉현상이 단기간내에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우리 기업들의 재고조정을 위한 생산감축은 완만하게 상당기간 진행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이번 경기하강은 과거의 평균적인 경기하강기간인 18개월을 넘어 보다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따라서 내년 2.4분기나 3.4분기가 경기저점이 될지 여부도 다소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GDP성장률이 크게 하락하지 않고 6%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그동안의 규제완화와 시장개방에 따른 정보, 통신 및 유통을 비롯한 비제조업의 견실한 성장 덕분인 것으로 평가된다. □최공필 금융연 연구위원 ◎완만한 경기위축과정 지속 예상/세계경제 호황 영향 급락세 제동 96년도 3·4분기 국내총생산의 주요특징은 95년 4·4분기 이후의 경기수축 국면에 들어서도 성장률의 둔화가 예상보다 완만한 가운데 설비투자증가세 지속으로 수입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 점이다. 경기수축이 비교적 완만하게 나타나는 이유는 세계 경제의 호황세 지속과 우리나라의 산업구조변화에 기인한다. 즉, 세계경기의 호황속에서 경기위축이 진행됨에 따라 교역조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물량면에서의 수출둔화세가 비교적 완만하게 나타났으며 산업구조의 고도화로 생산조정비용이 큰 주요 장치산업을 중심으로 재고조정이 지연됐고 설비투자도 비교적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따라서 현재의 경기수축과정은 전반적인 지출수준의 조정지연에 따른 경상수지 적자확대에 바탕을 두고 비교적 완만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적어도 이런 패턴은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향후 재고조정에 따른 설비투자둔화와 지출억제를 통한 경상수지 적자폭 축소시 경제활동의 급격한 위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앞으로 OECD가입과 함께 개방화가 본격화될 경우 활황세 지속이 예상되는 세계경제흐름과의 연관성이 높아지면서 경기순환상의 진폭이 축소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편 내년 하반기에 예상되는 경기회복국면 진입 여부는 엔화 약세기조의 향방에 따라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실질실효 원화환율의 절하정도가 우리 상품의 수출경쟁력 회복에 얼마나 기여하느냐에 달려있다.

관련기사



최공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