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자산운용업계 맞대응 나서

자문형 랩 고성장에 시장 직접진출…

투자자문사와 연계된 자문형 랩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자 자산운용업계는 대응 상품을 출시하거나 자문형 랩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등 맞대응전략에 나서고 있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자산운용업계가 펀드 자금의 이탈 방지를 위해 투자자문사 처럼 전략 주식종목에 집중하는 펀드 상품을 출시하거나 증권사의 자문형 랩상품을 직접 취급하는 등 본격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올 상반기 주식형펀드에서 10조4,000억원이 빠져 나가고 그중 상당액이 투자자문사와 연계된 증권사의 자문형 랩 상품으로 이동하는 등 투자자들의 이탈이 본격화되자 더 이상 내버려 뒀다가는 자산운용사의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산은자산운용은 20 여개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스타20주식형펀드(가칭)'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일반 펀드형 보다 투자 종목을 크게 줄여 운용 수익을 극대화 하는 한편 투자자문사들보다 우위에 있는 전문인력과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투신운용도 40~50개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압축포트폴리오'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자문형 랩 시장에 직접 뛰어들어 투자자문사와 단판을 벌이겠다는 곳도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삼성증권에서 판매하는'3대그룹 집중형'랩의 자문을 맡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윤석창 GS자산운용 상품기획팀장은 "자산운용사는 투자일임 및 투자자문 라이센스를 갖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자문형 랩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며 "오히려 자문형 랩이 자산운용사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자문형 랩시장이 성장에도 불구하고 자산운용사와 경쟁구도를 갖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KB자산운용은 "자문형랩 30조원 중 (주식형 펀드와 비교할만한) 주식형 자문 랩의 규모는 3조원 정도에 지나지 않아 비중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특별한 대응전략은 아직 세우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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