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SK글로벌에 대해 대금결제를 보장해주지 않을 경우 SK텔레콤에 단말기를 공급하지 않겠다는 공문을 보내 파문이 예상된다.
삼성전자ㆍLG전자ㆍ팬택ㆍ모토로라코리아 등 휴대폰 제조 4사는 단말기 대금 지불을 조속히 결제해줄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SK글로벌측에 보낸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이동전화 단말기 업계가 `SK글로벌 사태`와 관련해 개별적인 공식대응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보낸 공문을 통해 단말기 업체들은 현금 또는 SK글로벌의 채권단 회의일인 오는 6월18일 이전 만기어음으로 단말기 대금을 결제해줄 것과 이를 채권단이 연대보증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 4사는 국내 이동전화 단말기 시장의 85%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사실상 이동전화업계 전반의 움직임으로 평가되며 싸이버뱅크ㆍ제이텔 등 개인정보단말기(PDA)폰 제조업체들도 이들 4사에 동조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확산이 예상된다.
한편 SK텔레콤측은 현재 1개월 이상의 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당장 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K글로벌의 한 관계자는 “이 문제와 관련해 현금결제, 어음기일 단축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영일기자 hanu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