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마트 가격혁명 2탄은 'JBP'

제조사와 공동 브랜드 개발… 가격 최고 20% 낮춰<br>제품원가·고객정보 공유·비용구조 공동산출<br>풀무원과 조인 이어 연내 13개社와도 제휴



신세계이마트가 가격혁명을 주도하기 위한 또 다른 실험에 들어갔다. 유통업체 자체브랜드(PL) 상품을 대대적으로 확대한데 이어 이번에는 아예 제조업체와 공동으로 제조업체 브랜드(NB) 제품까지 개발해 가격을 10~20%가량 낮추기로 한 것. 이를 위해 원가정보, 고객정보 등을 100% 공유하고 최적의 비용 구조도 공동 산출한다. 이른바 '조인트 비즈니스 플랜 (Joint Business Plan)이다. 이 같은 방안에 따라 이마트는 첫 작품으로 30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신선식품기업인 풀무원과 JBP 조인식을 가졌다. JBP는 1980년대 미국 월마트가 3M, 코카콜라, 네슬레, 존슨 앤 존슨 등과 함께 선보인 비즈니스 모델로 제품 출시 이전에 유통회사와 제조회사가 공동으로 소비자반응 및 시장 및 가격구조 등을 조사,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전략이다. 이마트는 풀무원을 시작으로 연내 생활용품, 가공식품, 가전 등 12~15개 기업과 JBP를 체결할 계획이다. 이날 풀무원과 체결한 JBP는 우선 상품개발 단계부터 이마트의 고객 정보가 공유돼 풀무원이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이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이마트 내 판매 매장을 기존 상품보다 넓혀 상품 판매력을 강화하고 판매과정에서 얻어지는 매출, 재고, 고객 반응 등을 풀무원과 공유해 상품생산의 효율성을 한층 높이게 된다. 이마트와 풀무원은 JBP를 통한 첫 상품 개발의 컨셉트를 'LOW 4 상품' (저칼로리, 저염, 저지방, 저가 상품)로 잡았다. 개발 상품군은 PL상품(저염김치류, 식사대용두부)과 PNB상품(PL+NB상품, 웰빙김, 냉동야채 등), 365일 할인 판매하는 365상품(두부, 콩나물)뿐 만 아니라 NB상품도 포함한다. 남승우 풀무원 사장은 "소비자 중심의 상품개발과 마케팅을 통해 양사 모두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게 될 것"이라며 "JBP를 통해 올해 이마트 매출을 지난해 406억원에서 올해 510억원으로 25%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풀무원에 이어 JBP를 다른 제조업체로 확대해 유통업체와 제조업체의 새로운 상생모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영수 신세계이마트 가공식품총괄 상무는 "풀무원과 두부, 콩나물 등 신선식품, 대상과는 간편요리, CJ와는 소스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는 등 업체와 품목을 차별화해 신제품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상 신세계이마트 대표는 "JBP는 이마트의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제조업체에도 다양한 상품의 유통구조를 만들어 주고 소비자에게는 좋은 상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업계 "유통업체가 가격결정권 장악할것" 긴장
이 대표 "다른 채널서도 판매 가능… 기우일뿐" 일축
신세계이마트와 풀무원이 상품개발에서 생산, 판매까지 전방위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경쟁 유통업체와 제조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이마트는 이러한 협력관계를 풀무원 뿐만 아니라 생활용품, 가전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어서 이마트의 PL상품 확대로 깊어진 유통ㆍ제조업체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낳고 있다. 여기에다 제조업체의 원가정보까지 공유하는 만큼 상품의 가격결정권을 유통업체가 장악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경상 대표는 지나친 우려라고 지적했다. "이번 협력으로 이마트내 풀무원 신선식품 코너를 따로 만들긴 하지만 신상품을 주로 선보이는 만큼 다른 제조업체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의 제조업체 장악이란 지적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풀무원의 자체브랜드(NB)상품은 물론이고 PL, PNB 등 이마트 단독제품도 제품을 달리해 다른 유통채널에 판매할 수 있는 만큼 제조업체 장악은 결코 아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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