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건설사 화의인가 관련 경위 조사대검 중수부(김종빈 검사장)는 1일 김대중 대통령의 차남 홍업(구속)씨가 이형택(구속)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에게 S건설의 화의인가를 신속히 받을 수 있도록 직접 청탁한 사실을 밝혀내고 금품수수 여부 등 경위를 조사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홍업씨는 지난 99년 5월 측근들인 김성환(구속)씨와 유진걸(구속)씨로부터 “S건설 회장 전모씨가 화의 인가를 받으려고 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도와달라고 한다”는 보고를 받은 뒤 이형택씨를 통해 S건설의 부채탕감 등 선처를 부탁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 유씨가 S건설로부터 13억원을 받은 것을 확인하고 이 돈 중 일부가 홍업씨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또 홍업씨가 2000년 6월 대한주택공사 오모 사장으로부터 2,000만원의 사례금을 받고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내사무마 청탁을 받은 뒤 실제 민정수석실 행정관에게 전화를 걸어 선처를 부탁한 사실을 확인하고 전직 청와대 행정관을 2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검찰은 김성환씨가 검찰에 선처를 부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비리사건과 관련 당시 수사를 맡았던 검사장급 고위 간부를 이번 주 중 소환, 조사키로 했다.
한동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