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두산인프라, 북미·유럽 진출…글로벌기업 도약 발판

포트폴리오·브랜드 시너지·기술흡수 '일석삼조'<br>경쟁력 확보땐 2015년 그룹매출 100兆 포부<br>외신 "한국이 글로벌M&A 새 강자 떠오를 것"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오는 2015년 (두산) 그룹 100조원 매출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이다.”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이 30일 보브캣 인수 계약을 끝낸 직후 두산그룹 인트라넷(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이다. 이 글에는 두산그룹의 글로벌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두산그룹이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과감한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으로 음식료에서 중공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변경한 후 또 다시 사업영역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 두산이 보브캣을 인수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아시아 무대를 벗어나 북미ㆍ유럽 등 더 큰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는 도움판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동안 두산은 한국중공업ㆍ대우종합기계 등 굵직한 국내 기업의 M&A에 잇따라 성공하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 부회장은 “보브캣의 인수는 단순한 사업의 인수가 아닌 우수한 경영진과 엔지니어를 확보한 것”이라며 “이사회 중심의 경영방식을 적용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석삼조(一石三鳥)의 전략=두산인프라코어의 보브캣 인수는 3가지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우선은 보브캣이 생산하는 콤팩트 건설중장비 제품은 두산인프라코어의 건설중장비 제품 포트폴리오를 완벽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두산인프라코어가 생산하고 있는 굴삭기ㆍ휠로더 등 건설중장비는 대형장비로 소형장비는 시장 진입 자체가 어려웠다. 보브캣의 인수는 브랜드 시너지 효과를 한층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보브캣을 비롯한 어태치먼트ㆍ유틸리티 등 3개 사업 부문이 모두 세계 1위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데다 2,700개에 달하는 보브캣의 딜러망과 6개국 16개 생산공장은 두산 브랜드 파워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켜줄 전망이다. 여기다 한국ㆍ중국에 머물렀던 시장도 북미ㆍ유럽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세계 최고 기술력을 흡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두산인프라코어의 한 관계자는 “보브캣의 건설중장비 기술력은 최고 수준”이라며 “엔지니어들과의 공동개발을 통해 다양한 신제품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넘어 글로벌 M&A 무대로=두산의 공격적인 M&A는 글로벌 시장으로 이미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05년 미국의 ASE사를 인수, 담수화 설비에 대한 기술력을 확보했고 2006년 영국 미쓰이밥콕을 인수해 발전소ㆍ보일러 등의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또 2007년에는 중국의 연대유화기계를 인수, 중국에 휠로더 생산기지를 만든 데 이어 미국 CTI사 인수를 통해 친환경 엔진기술 및 특허를 확보했다. 두산그룹은 글로벌 M&A 시장에서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해왔고 앞으로도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서는 언제든 M&A에 뛰어든다는 방침이다. 보브캣을 인수한 두산인프라코어도 인도ㆍ브라질 등 신흥시장 선점을 위해 M&A를 포함한 사업전략을 짜고 있는 상황이다. 두산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미 글로벌 M&A 시장에 뛰어들어 성과를 내고 있다”며 “원천기술에 이어 전략적인 생산기지가 필요하다면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 자본이 몰려온다”=외신들은 두산의 보브캣 인수에 대해 한국이 글로벌 M&A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부각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그 동안 글로벌 M&A시장의 주도권을 잡고 있던 미국 사모펀드들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유동성이 풍부한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M&A시장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예측이다. 국내 전문가들도 중국에 이어 인도까지 나서고 있는 글로벌 M&A시장에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한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해외 기업들의 적극적인 M&A 공세를 막고 글로벌 산업 개편에 낙오되지 않으려면 소극적인 방어책보다는 공격적인 사업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현석 대한상공회의소 상무는 “선진국은 물론 중국ㆍ인도 등 후발 신흥국가들까지 해외기업 M&A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이 같은 조류에 합류하지 못하면 샌드위치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잉거솔랜드는 어떤 회사
운송·제조·식품·건설등 세계적 브랜드 보유…보브캣이 그룹매출 75%
잉거솔랜드(Ingersoll Rand)는 미국의 대표적인 종합산업재 업체다. 지난 1871년 사이먼 잉거솔(Simon Ingersoll)이 잉거솔록드릴(Ingersoll Rock Drill Company)이라는 이름으로 설립, 인수합병(M&A)을 거쳐 압축기 등 기계업종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회사는 135년이라는 오랜 역사 동안 끊임없는 기술혁신을 통해 전세계 기업들의 생산성 및 효율성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잉거솔랜드 그룹은 운송ㆍ제조ㆍ식품ㆍ건설ㆍ농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진출해 있으며 각 분야에서 세계적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2006년 말 기준 전체 자산 120억달러, 매출 114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번에 두산인프라코어가 인수한 건설중장비(Bobcat), 부착기자재(attachment), 자가동력ㆍ컴프레서(utility) 등 3개 사업 부문은 하나같이 세계 1위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한다. 특히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하는 보브캣의 경우 미국과 유럽에서의 시장점유율이 각각 38%, 43%로 BMWㆍ벤츠와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로 통한다. 중장비 어태치먼트는 세계시장점유율이 8%, 유틸리티 사업 부문의 공기압축기는 28%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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