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생활용품업계] `내수잡아라' 열기

「수출에서 내수로」위축됐던 소비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면서 가전·자동차·의류·주류 등 그동안 수출에 치중해왔던 주요 생활용품업체들이 내수잡기에 나서고 있다. 이들 업체들을 최근 올 판매목표를 상향조정하고 각종 이벤트를 전개하는 등 내수잡기로 전략을 급선회하고 있는데 그만큼 업체들간의 판매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적극적인 업계는 가전업계. 삼성·LG·대우전자 등 가전3사는 올 가전부문 내수판매 목표를 당초 계획보다 10~20%씩 높이고 본격적인 내수잡기를 전개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국내영업 관련 전 관리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디지털 LG 한국영업 출정식」을 갖고 올해 가전부분의 매출목표를 계획보다 20%높인 1조8,000억원으로 재조정했다. 대우전자도 최근 냉장고 및 TV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전국 로드쇼 등을 통해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가전업계 업계 관계자는 『고급제품을 중심으로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그동안 제품구매를 미뤘던 대기 수요들이 본격적으로 실구매에 나서고 있다』며 『이에 대응해 수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축됐던 내수판매쪽으로 판매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움직임은 자동차업계도 마찬가지. 대우·기아 등 자동차 업계는 다양한 판촉행사를 통해 대기수요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대우자동차는 경차 「마티즈」 출시 1주년을 기념해 베스트셀링카 사은행사와 2000년 1월까지 자동차할부금 납부를 유예해주는 밀레니엄 할부대상에 「티코」와 「마티즈」를 추가했다. 기아자동차는 5대 고객사은행사를 이달 한달동안 펼치고 있다. 지난달 「비스토」와 「카스타」 등 신차를 잇달아 내놓은 기아는 5월에 내수 2위 탈환을 목표로 판매증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류·의류 등 내수주력업체들도 최근 새고객 잡기에 승부를 걸고 있다. OB맥주는 올해 대학축제 이벤트규모를 지난해 보다 50% 정도 늘려잡고 전국 80개 대학에서 「OB라거 캠퍼스테스티발」을 개최한다. 하이트맥주는 다음달 맛과 포장을 바꾼 하이트맥주 새로 내놓는다. 하이트는 서울의 30개 지역에서 시음회를 열고 올림픽공원에서 하이트콘서트도 계획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오는 30일까지 여성복 「신시아리로」의 판촉을 위해 경차 등 경품행사를 벌인다. 코오롱상사는 오는 23일까지 20만원 이상의 남성복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3,000만원 상당의 교통상해보험을 무료가입해주는 행사를 전개하고 있으며 5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는 커플무료사진 촬영권을 증정하는 등 경품행사를 곁들일 예정. OB맥주 영업담당 관계자는 『업계가 이처럼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는 것은 최근 살아나는 소비심리를 부추겨 그동안의 부진세를 만회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경기회복이 이어지면서 업계의 이같은 판촉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유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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