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시 헤이리 마을의 근린생활시설 겸 소미술관인 ‘랜드마크 하우스’는 건축물이라기보다는 자연이나 풍경에 가까운 모습이다. 헤이리 아트밸리 설계지침인 ‘패치-선형건물 유형(patch-bar-type)’에 속하는 랜드마크 하우스느 낮은 구릉경사지와 비교적 평탄한 지역에 놓여져 있으며 헤이리 아트밸리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다. 인공화된 바닥판인 패치(patch)와 패치 내에 있는 이 건축물은 언뜻 보면 자연 속에 떠 있는 하나의 ‘인공 섬’처럼 보인다. 이는 자연과 인공물과의 경계를 명확히 함으로서 자연의 존재를 역설적으로 강조되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설계자는 건축물과 지역 사회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도로측에서 시각적으로 후면 능선을 차단시키지 않고 전면 부를 과감히 오픈 시켜 전후 공간의 연계를 강조했다. 또 후면 능선과 전면도로를 연결시키는 녹지축으로 소통의 활성화를 강조했다. 이와 함께 땅의 흐름에 따라 건물을 지면에서 띄우고, 건축물 내부로 자연과 빛을 끌어들여 주변의 자연과 어우르는 하나의 풍경을 표현했다. 즉 시공간적으로 내ㆍ외부 공간 등을 서로 공유하게 해 자연ㆍ인간ㆍ건축 등이 상호 연계되는 공간적 연출을 시도한 것이다.. 또 산과 능선, 평지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대지를 고려해 건물 후면부와 전면부가 연계되도록 공간을 띄었으며, 1,2층은 투명한 유리벽으로 3층을 목재로 처리해 건물과 자연과의 소통 및 형태적 상징성이 강조되도록 했다. 특히 이 건축물에서 눈 여겨 볼 부분은 지붕. 지붕 위에는 다시 대지가 만들어져 자연 풍경을 맘껏 누릴 수 있는 여유공간이 된다. 지붕 위에서 보면 헤이리 마을 전체가 건물의 앞마당이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