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사태 등으로 유가 급등세가 계속되자 정부가 단계적 에너지 수요관리 대책을 검토하기로 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130달러로 5일 이상 계속될 경우 '주의' 단계 경보를 발령, 공공기관 조명 끄기 등 절약책을 시행하고 130달러를 넘어설 경우 승용차 홀짝제 등 강도 높은 수요관리책까지 동원할 예정이다.
정부는 25일 과천청사에서 물가안정대책회의를 열고 "단계적 에너지 수요관리대책에 기초에너지 절약운동을 범부처적으로 강력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에 이르면서 물가에 미치는 압력도 점점 높아진다는 판단 아래 우선은 수요관리책을 펴고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원유의 안정적 확보, 비축을 통해 수급안정을 위한 대응노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은 "물가 상황과 관련, 전반적으로 지난해 전망했던 것보다 훨씬 좋지 않다"며 "튀니지와 이집트에서 시작된 정세불안이 리비아 등 인근 산유국으로 확산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물가상승 주범인 농산물 가격에 대해서는 이미 마련된 관세인하 등의 조치를 일단 시행한 뒤 경과를 지켜보기로 했다. 무관세로 수입되는 돼지고기 물량이 조기에 국내에 공급되면 돼지고기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는 게 정부 생각이다. 또 기상요인에 큰 변화가 없을 경우 4월 이후 농산물가격이 평상시 수준에 돌아갈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