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300만원자리 청약통장 가입자] 재개발아파트 노려라

300만원짜리 청약예금(부금)통장 가입자는 어떻게 해야할까. 최근 서울지역 에 대형 고급아파트 공급이 크게 늘자 중소형주택 청약대기자들사이에 이같은 고민이 생기고 있다.민영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청약예금 중 300만원짜리 통장은 가장 폭넓은 내집마련 수요자를 확보하고 있는 「인기상품」이었다. 중산층이 가장 선호하는 전용 25.7평이하(분양평형 32~34평형)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데다 공급물량 또한 가장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양가자율화와 소형아파트 의무건립규정이 폐지된 이후 상황이 변하고 있다. 업체들이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서울시내에 짓는 아파트중 상당수를 40평형대 이상으로 늘리면서 상대적으로 전용 25.7평이하의 서민아파트 공급이 위축되고 있는 것. ◇중소형아파트는 앞으로도 계속 줄어든다=서울시내 아파트 대형화를 촉발한 것은 정부가 지난해부터 재건축아파트와 민간택지에 건설되는 아파트의 소형주택의무건립비율을 완전 폐지하면서 부터다. 이에따라 업체들은 경쟁적으로 기존의 중소형아파트를 대형아파트로 대체하고 있다. 특히 올들어서는 대형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각 업체들이 서울지역에서 경쟁적으로 40평형대 이상으로만 구성된 아파트단지를 내놓고 있다. 올들어 지금까지 3차례 치러진 서울지역 동시분양에 나온 아파트중 300만원짜리 통장으로 신청가능한 아파트는 모두 3,160가구. 전체 4,586가구의 70% 정도다. 이는 지난해 공급된 물량중 77%가 전용 25.7평 이하였던 것에 비해 크게 줄어든 물량이다. 이달말 시작되는 5차동시분양에서는 전체 4,730가구중 전용 25.7평 이하 아파트는 2,893가구로 60%에 불과하다. 더욱이 서울에서 공급되는 물량중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지역·직장조합아파트의 일반분양분에 대한 평형제한도 지난달부터 폐지돼 올하반기부터는 서울지역에서 공급되는 물량중 대형아파트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자금여력이 있으면 과감히 통장금액을 늘려라=최근 서울지역 아파트 대형화를 주도하고 있는 곳은 강남 등 금싸라기 지역의 아파트들이다. 업체들은 돈될만한 곳의 아파트는 과감하게 대형아파트 위주로 짓고 있다. 따라서 자금여력을 갖고 있고 굳이 강남아파트를 분양받고 싶은 300만원짜리 통장 가입자들은 과감히 600만~1,500만원짜리 통장으로 바꾸는 것이 유리하다. 이달말 5차동시분양아파트만 보더라도 서초구 방배동·서초동, 영등포구 문래동 등 수요자들이 눈길을 줄만한 아파트들은 모두 중·대형아파트단지로 건립되는 것들이다. 물론 가입금액 증액에는 제약이 따른다. 증액후 1년을 기다려야 변경된 금액에 해당하는 아파트 신청자격이 생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단 증액후 1년간은 기존 금액에 해당하는 아파트에 선별적으로 청약하다가 1년이 지나면 본격적으로 대형아파트 신청하는게 좋다. 또 600만원짜리 통장 가입자는 현행 청약제도상 전용 25.7평이하 아파트에도 신청할 수 있으므로 공급상황에 따라 선택적 청약이 가능하다는 점도 잇점이다. ◇30평형대 수요자는 재개발아파트를 노려라=큰 아파트를 분양받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가입자들에게도 여전히 기회는 있다. 아직 절반이상의 물량이 전용 25.7평이하로 나오고 있는데다 재개발아파트는 아직 소형의무건립비율이 적용되고 있어서다. 재개발아파트는 다른곳에 비해 단지규모도 클뿐 아니라 입지여건이 좋은 곳이 많은데다 올 하반기에 서울 요지의 재개발아파트가 잇따라 일반분양물량으로 쏟아져 나온다. 따라서 300만원짜리 통장을 고집한다면 이들 재개발아파트를 집중 공략하는게 유리하다. /정두환 기자 D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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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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