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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바둑 영웅전] 패도 안 내고 탈출하다



패도 안 내고 탈출하다 이세돌은 흑73으로 이단젖힘을 하여 백대마의 사활을 추궁했다. 검토실에서는 갖가지 가상도가 만들어졌다. “우상귀의 흑대마도 미생마여서 백이 잡히는 일은 없을 것 같아요.”(최철한) 최철한은 참고도1을 사아버오로에 올렸다. 이 진행이라면 빅이다. 빅이 된다면 물론 흑의 실패작이다. “패는 기본으로 나있어요.”(김영환) ‘영환도사’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김영환도 진작부터 검토실을 지키고 있다. 그는 바둑텔레비의 ‘비씨카드배 투나잇’을 담당하고 있다. 밤11시에 나가는 프로그램. 김만수7단과 하루씩 교대로 출연중이다. 참고도2는 김영환이 소개한 가상도. 패가 필연이라는 설명이었다. 흑이 10으로 몰면 그대로 패가 나면 만약 흑이 10으로 몰지 않고 파호를 하면 백은 A로 젖히고 흑이 B로 받을 때 C로 이단젖힘을 하여 패로 한 집을 내는 수단이 있다. 그러나 천야오예는 전혀 고심하지 않고 실전보의 백74로 젖혔다. 이렇게 되면 흑은 75로 몰지 않을 수 없는데 그때 백76으로 단수치면서 탈출한다는 것이 천야오예의 미리 보아둔 해결책이었으니…. “뭐야. 패도 안 내고 그냥 탈출이 됐네.”(김성룡) “과연 타개의 달인이네요.”(최철한) 대마는 못 잡았지만 흑81로 요석 3점을 잡아 그런 대로 성과는 있었다. “하지만 원래의 흑이 애초에 품었던 원대한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어요.”(최철한) /노승일·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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