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남북교전/경제파장] 경협 차질있지만 큰줄기 유지

서해안의 남북한 교전사태로 인한 남북경협사업은 시간적으로는 다소 차질이 예상되나 큰 줄거리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지난해 정주영(鄭周永)현대 명예회장의 소떼몰이 방북으로 시작된 남북경협사업은 현정부 햇볕정책의 가장 큰 치적중의 하나. 현대가 주도권을 쥐고 앞서나가고 있지만 삼성·대우·LG 등 다른 그룹들도 모두 대북사업 청사진을 가지고 있어 언제든지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재계는 이번 교전사태가 삼성그룹 대표단이 첫방북길에 오르고 금강산 관광사업확대를 위한 현대와 북한측의 종합토의가 예정된 상황에서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남북경협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햇볕정책의 가장 큰 수혜자인 현대는 이번 사태의 파장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현대는 鄭명예회장이 역사적인 소떼몰이 방북을 한지 1년이 되는 날을 하루앞둔 15일 교전사태가 발생한데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해안공단, 금강산개발사업 등 새로운 사업을 벌려야 하는 현대로서는 이번 사태로 사업이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대규모 사업에 필요한 외자유치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 당초 이달부터 추진하려던 외국인의 금강산 관광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다음달 예정인 남북한 농구경기도 개최자체가 불투명하다. 현대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대북 경협사업이 당분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경협중단 등 돌발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는 그러나 일단 남북경협사업은 정치상황과 관계없이 추진된다는 원칙아래 16일부터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북한의 아세아·태평양평화위원회측과의 종합토론회는 예정되로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는 김고중(金高中)현대아산 부사장을 비롯한 6명의 대표단이 이날 베이징으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현대는 금강산 관광객의 예약취소사태가 일부 나타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으나 곧 진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상선 관계자는 『봉래호는 615명의 관광객을 싣고 예정대로 오후 5시30분께 동해항을 출항할 예정』이라며 『교전소식을 접한 일부 관광객들이 문의를 해오고 있으나 아직까지 예약취소 등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윤종용(尹鍾龍)삼성전사 사장을 대표로 하는 16명의 삼성방북단은 예정대로 이날 베이징을 경유해서 북한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방북단은 이번 방북기간중에 일부 가전제품 생산라인을 북한에 이전해 20인치 컬러TV, 팩시밀리 등을 위탁생산하고 수산물 교역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북측과 협의할 예정이다. 또 장기적으로 북한 해주지역에 대규모 전자복합단지를 건설한다는 구상에 따라 북측과 경협확대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는 이번 교전사태가 북한 남포공단에서 운영중인 의류공장 사업 및 재계의 대북사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연성주 기자 SJY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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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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