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 비디오게임기시장 '후끈'

MS·닌텐도, 소니 아성 무너뜨리기 위해 총력전 준비'올 가을 차세대 비디오게임기 시장에서 소니의 아성을 무너뜨려라'. 오는 11월 빅3의 대회전 앞두고 비디오 게임기 시장이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플레이스테이션 2'를 출시, 고가 비디오게임기 시장을 선점한 소니에 맞서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일본 닌텐도사가 최근 자사의 시제품을 차례로 선보이며 본격 바람몰이에 나서고 있기 때문. 닌텐도사는 이달 17일 미 로스앤젤레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게임박람회 E3에서 최초로 '게임큐브'를 공개하고 시장진출을 본격 선언할 계획이다. 한편 MS는 이미 지난 3월 도쿄(東京)게임쇼에서 빌 게이츠 회장이 직접 'X박스'를 선보이며 출사표를 내던진 상태다. 게임전문가들은 세가가 '드림캐스트'의 후속제품 출시를 포기하면서 오히려 경쟁이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고 전하고 올 연말 성수기에서의 실적이 이들 3사의 운명을 가름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권토중래의 닌텐도=한때 '게임보이'로 전세계 비디오게임시장을 휩쓸었던 닌텐도측은 최근 몇 년간의 부진을 게임큐브를 통해 털어버리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닌텐도측은 경쟁사인 소니나 MS 제품보다 제품의 성능을 다소 낮추는 대신 가격을 이들 제품의 절반 수준인 대당 150~200달러에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DVD) 영화 재생 같은 부가기능을 없애는 대신 고객의 주머니를 가볍게 해 'TV 옆의 게임큐브'를 모든 가정의 현실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닌텐도의 기술담당 책임자인 짐 메릭은 "비록 우리 제품의 성능이 다소 떨어지지만 실제 게임을 하는 동안 이용자들이 느끼는 차이점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닌텐도는 또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포케몬, 슈퍼 마리오 등의 자사의 유명 게임캐릭터들을 십분 활용, 기존 게임 소프트웨어업체들을 최대한 끌어들인다는 방침이다. 또 웬만한 가정에 1대씩은 보급된 기존 제품 게임보이를 게임큐브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해 1대만 사도 2대를 즐기는 효과를 누리게 한다는 전략이다. 닌텐도 미국지사의 페린 캐플란 부사장은 "영화관객들이 극장에 가는 이유는 특정한 영화를 보기 위해서지 영화관 자체의 시설 때문에 가는 이들은 많지 않다"며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히트게임 소프트웨어들에 고객들의 마음이 끌릴 것"이라며 성공을 장담하고 있다. ◇비상 꿈꾸는 MS=소프트웨어 시장에서의 명성과 막대한 자금력이 강점인 MS측은 가장 뛰어난 하드웨어 성능과 다양한 게임 소프트웨어를 확보,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다. MS측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PC용 게임을 X박스용으로 변환하는 게 무척 용이하다는 점을 최대 강점으로 꼽고 있다. 개인용 컴퓨터(PC) 운영체제(OS)와 X박스의 OS를 유사하게 만들어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2' 같은 대작 PC게임을 약간의 손질을 거쳐 바로 출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게임 지원이란 측면에서도 경쟁 3사중 가장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는 게 MS의 기대다. 대대적인 마케팅을 통한 세몰이 전략도 한 몫 단단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MS측은 X박스 출시 이후 18개월동안의 마케팅비용만 5억달러(약 6,500억원)을 잡아둘 정도로 초반 기선제압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MS측은 PC를 통한 멀티게임과 화려한 그래픽에 익숙한 16~25세 가량를 주 타깃층으로 삼고 고객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파상공세로 맞서는 소니=전세계적으로 이미 1,000만대 이상의 플레이스테이션2를 판매한 소니는 시장선점의 우위를 앞세워 대대적인 선제공격에 나서고 있다. 제품출시시기가 이미 1년을 넘은 소니는 기존 게임 개발업체들과의 돈독한 관계를 무기로 풍부한 소프트웨어에 승부를 걸고 있다. 이미 플레이스테이션1을 포함, 1,000여개 이상의 게임타이틀을 내놓은 소니는 올 여름 2세대 게임을 대량으로 출시, 닌텐도와 MS의 공세에 맞불을 놓을 계획이다. 게임산업 관계자들은 올 가을 3사의 대결이 어떻게 막을 내릴 지에 대해서는 예단을 삼가고 있지만 이들의 대결로 게임산업의 파이가 커져 연예ㆍ오락산업의 주류로 부상할 것은 확실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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