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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 분양을 앞둔 아파트 중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 곳은 서울의 복합단지와 강남 재건축 물량이다.
주택경기 침체가 거듭되면서 한 동안 공급이 끊겼던 복합단지는 11월에만 세 곳이 분양에 나서면서 흥행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지 안에서 '원스톱 라이프'가 가능해 대부분이 지역 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는 복합단지의 특성상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다.
주택시장의 영원한 테마주인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도 줄줄이 분양에 나선다. 특히 이달 초 분양에 나섰던 강남구 도곡동 '래미안 대치청실'이 평균 25.44대 1이라는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만큼 남아있는 물량도 흥행돌풍을 일으킬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주상복합 '다운사이징'…분양가도 저렴=우선 아파트는 물론 상업·문화·업무시설이 모두 갖춰지는 복합단지가 눈길을 끈다. 복합단지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사업비 마련에 애를 먹으면서 사실상 공급이 끊겼다. 하지만 최근 중소형 위주 설계 등 실용성을 앞세워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물산이 22일부터 강동구 천호동 일대에 공급하는 '래미안 강동 팰리스'는 최고 45층 높이의 주상복합아파트와 프라임급 오피스빌딩이 어우러진 복합단지다. 999가구 중 151ㆍ155㎡(이하 전용면적)의 펜트하우스 12가구를 제외한 987가구 모두가 59~84㎡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지하철 5호선 강동역 1번 출구와 단지가 지하로 직접 연결되는 초역세권 단지인데다, 강동구가 추진중인 '선 비즈 시티(sun biz city)' 개발계획이 더해져 첨단 자족도시로 조성될 예정이다.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지만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분양가도 3.3㎡당 평균 1,600만원대로 저렴한 수준이다.
22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서는 '금천 롯데캐슬 골드파크'도 아파트 전체 1,562가구 중 94%인 1,457가구가 85㎡ 이하 중소형이다. 면적별로는 59㎡ 209가구를 비롯해 ▦71~72㎡ 221가구 ▦84㎡ 1,027가구 ▦101㎡ 105가구 등이다.
이 단지는 롯데건설이 금천구 독산동 옛 육군도하부대 부지를 개발해 아파트 3,203가구와 오피스텔 1,165가구, 호텔과 대형마트 등의 편의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역시 실수요자가 타깃인 만큼 71ㆍ72㎡의 '다운사이징 평면'을 개발해 30평형대의 실 사용면적을 유지하면서 서비스 면적을 극대화했다. 단지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1호선 금천구청역이 있고 인근 신안산선 신독산역(가칭)도 2018년께 완공될 예정이다.
19일 오피스텔, 20일엔 아파트 공급을 시작한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도 주상복합아파트 999가구 중 919가구가 84㎡으로 구성됐다. 3.3㎡당 1,690만원으로 책정된 아파트 분양가를 적용하면 84㎡형을 5억원대에 구입할 수 있어 양도세 감면 혜택도 받을 수 있다. 21~74㎡으로 구성된 오피스텔(2,283가구)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928만원이다.
단지내 복합시설 뿐만 아니라 문정법조타운ㆍ수서역세권개발ㆍ위례신도시 등 개발호재가 풍부한 서울 동남권의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 '분양대전'=강남 재건축시장에선 이달 초 흥행포탄을 쏘아 올린 '래미안 대치 청실'의 뒤를 잇는 물량들이 대기 중이다.
대림산업이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 파크'는 올 하반기 강남 재건축 물량 중에서 가장 많은 일반분양 가구가 쏟아지는 곳이다. 계획가구 1,620가구 중 이달 말 1차로 분양에 나서는 일반분양 물량은 576가구다. 면적별로는 ▦59㎡ 233가구 ▦84㎡ 263가구 ▦112㎡ 44가구 ▦129㎡ 24가구 ▦154㎡ 2가구 ▦168㎡ 8가구 ▦178㎡ 2가구 등이다. 분양가는 3.3㎡당 4,00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림픽대로를 따라 길게 늘어선 단지의 입지적 조건을 살려 아파트 1개 동 30ㆍ31층에 입주민을 위한 스카이라운지가 설치된다. 단지에서 한강공원으로 드나드는 통로도 마련된다.
신반포중학교가 단지와 붙어 있고 반포초ㆍ반포중ㆍ세화여중고ㆍ세화고ㆍ잠원초 등 명문학교가 인근에 다수 포진해 있는 만큼 교육여건도 좋다.
GS건설은 12월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 6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역삼자이'를 분양할 계획이다. 408가구로 지어지는 단지의 일반분양분은 114㎡형 86가구다.
지하철 2호선과 분당선이 지나는 선릉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도성초, 역삼중, 진선여중ㆍ고도 인접해 있어 교육여건이 좋다. 분양가는 3.3㎡당 3,000만원 안팎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단지 안에 576㎡ 규모의 공원을 조성하는 등 녹지율(31.3%)을 높여 쾌적한 주거환경이 조성된다. 커뮤니티시설인 '자이안센터'는 자연 채광이 가능하도록 지상층에 마련될 예정이다.
한라건설도 연내에 강남구 도곡동 893-2번지 동신3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도곡 한라비발디'를 공급할 예정이다. 84~125㎡ 110가구로 지어지는 이 단지의 일반분양 물량은 15가구다. 3호선 양재역과 매봉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