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내수산업 해외로…해외로…] 진로

日소주시장 점유율 7년째 1위


진로 소주는 ’메이드인 코리아’브랜드로서 일본 소주 시장 점유율 1위권을 넘나들고 있다. ’두꺼비’ 진로소주는 지난 98년 일본시장내 86개 희석식 소주업체 가운데 단일브랜드 1위에 올랐다. 이로써 난공불락으로 불리던 일본 시장의 장벽을 뚫고 단일품목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최초의 한국 상품으로 기록됐다. 진로소주가 일본에 진출한지 20년만에, 현지법인을 설립한지 10년 만에 이룬 쾌거였다. 일본시장은 갖가지 유ㆍ무형의 규제, 특유의 유통망으로 인해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시장 진입이 어렵기로 유명하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7년 연속 단일브랜드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진로소주의 성과는 일본 시장에서도 ‘기적’으로 평가될 정도. 진로소주가 이처럼 일본 시장에서 성공한 비결은 일본인들의 음주습성에 적합한 상품으로 일본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한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서 찾을 수 있다. 진로는 처음 일본시장에 진출할 때만 해도 국내 판매용 소주를 그대로 내놓았다. 그러나 입맛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소비자들에게 여지없이 외면당했다. 일본 애주가들은 소주를 물이나 레몬수 등에 칵테일해 마시는 습관을 갖고 있어 우리나라 애주가들과 입맛이 달랐던 것. 심기일전한 진로는 일본 경쟁사 제품에 대한 철저한 분석에 들어갔으며 첨가물의 성분과 함량비를 달리한 시제품을 만들고 일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직접 시연회도 갖는 등의 과정을 거쳐 전혀 다른 새로운 맛의 진로소주를 탄생시켰다. 소주맛의 현지화와 함께 외형 디자인에도 신경을 썼다. 일본 수출용 소주 용량을 700ml로 2배나 크게 제작해 간접적으로 위스키 분위기를 내도록 했으며 라벨도 붉은색의 JINRO를 중앙에 크게 새겨 넣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내도록 했다. 마케팅 전략에서도 일본 진출 처음부터 ‘최고품질에 최고가격’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정착시켰다. 순수한 맛과 세련된 감각, 고가 마케팅 등에 힘입어 진로는 소주라는 주종을 떠나 독자적인 이미지를 형성해낸 셈이다. 진로 현지법인인 진로재팬은 2000년 직판체제로의 전환을 통해 유통망에 대한 직접관리를 실시하고 있으며 오사카, 후쿠오카, 센다이, 간신에쓰, 나고야, 훗가이도 등에 지점을 개설함으로써 전국적인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다. 올들어 지난 5월부터는 신감각소주 ‘CHAMISUL’의 TV 광고에 한류 붐의 주역인 영화배우 장동건을 기용해 일본 전역에 방영하는등 꾸준한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일본이 진로의 주요시장이지만 진로소주는 전세계 6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지난 68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 진로는75년 미국에 이어 79년 일본시장에 진출했다. 98 무역연도에는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5,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중국 시장 진출도 확대, 진로의 제2의 수출시장으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진로는 세계 유수의 위스키, 보드카, 럼, 진 등의 판매량을 훨씬 앞질러 2001년 이후 세계 증류주 시장 판매량 1위를 지키며 세계적인 브랜드로 우뚝서 있다. 진로 관계자는 “진로 소주의 의의는 진로 재팬 법인에서 일본 현지 유통 및 제조 업체의 손을 빌리지 않고 직접 시장을 개척해 현지 1위에까지 올랐다는 점”이라면서 “이와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중국 시장 및 수출 다변화에도 더욱 역점을 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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