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퓨처브랜즈는 19일 “공모가 확정을 위해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회사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기 어려워 공모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금융감독원에 공모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로써 21~22일 예정된 공모주 청약은 취소됐다.
패스트퓨처브랜즈는 지난 14~15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결과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예측 결과를 통한 공모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희망 공모가격(1만400~1만2,400원) 하단보다 10% 이상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4월 상장한 일본기업 SBI모기지 역시 희망 공모가격 밴드(7,700~9,200원)의 하단보다 9% 가량 낮은 7,000원으로 공모가가 확정된 바 있다. 상장 주간사인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증시 부진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다 중국고섬유한공사의 회계부정 등으로 외국기업에 대한 불신이 큰 것 같다”며 “기관투자자의 참여가 저조했고 공모가격이 만족스럽지 못 했다”고 설명했다.
6월 결산법인인 패스트패션브랜즈는 2012년 회계연도 결산과 외부감사를 마친 8~9월 재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회사측에서 올해 실적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며 “국내 애널리스트들이 현지 회사를 방문한 결과 회계 등 외부통제 시스템이 원활히 운영되고 있어서 재상장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패스트패션브랜즈는 호주교포인 마 짐씨가 지난 1996년 호주에서 설립한 의류회사로 ‘밸리걸(Valleygirl)’과 ‘템트(Temt)’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호주 전역에 156개의 직영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2,15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