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케이블 SO업계 '대형 M&A說' 솔솔

"규모 커야 경쟁력향상" 소유규제 완화론 확산속<br>큐릭스·씨앤엠등 대형 MSO 매물화 소문 무성<br>해당 업체들선 "진행된것없다" 전면부인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시장에 대형 인수합병(M&A) 설(說)들이 모락모락 나오고 있다. 강북지역 유력MSO인 큐릭스, 서울지역 최대 MSO인 쌔앤앰 등 대형 MSO(SO를 여러 개 소유한 회사)가 매물로 나왔다는 얘기들이 구체적으로 돌고 있다. 지난 2~3년간 티브로드, 씨앤앰, CJ케이블넷, HCN 등 4강 체제로 재편된 후 잠잠했던 SO업계가 M&A 소문으로 다시 소란스런 형국이다. 당사자들은 모두 부인=증권가에서 케이블TV M&A 1순위로 꼽히는 큐릭스. 최근 모 MSO가 큐릭스를 인수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큐릭스는 서울 강북지역 6개 SO를 보유하고 있는 중견업체로 크지도 작지도 않은 기업규모로 봤을 때 MSO의 소유 규제(1개 MSO가 전국 권역 20%이상 소유 금지) 완화가 이뤄지면 언제든 피인수가 가능한 기업이다. 큐릭스측은 “진행된 건 전혀 없다”고 잘랐다. 작년 롯데와 M&A를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을 전면 부인한 씨앤앰 역시 M&A설이 꾸준하다. 씨앤앰도 “올 연말로 예정된 서울ㆍ런던 동시 상장 추진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부인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불씨가 살아있다고 보고 있다. 롯데가 지난해 홈쇼핑에 진출하면서 씨앤앰에 높은 송출수수료를 부담하며 S급 채널을 받는 등 밀월관계를 유지하고 있고,현재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씨앤앰 인수대금을 댈 만한 국내 자본은 롯데 뿐이라는 게 이유다. 약 30여개 정도 남은 각 지역단위 소규모 SO들도 대형MSO의 먹이감이 될 수 있다. 현재는 HCN만 빼고 모두 법적 소유 한도를 채워 잠잠하지만 한도규제만 풀리면 언제라도 매물로 나올 상황이다. 한 소식통은 “물 밑에선 이미 모든 인수합병 작업이 끝났고, 제도가 풀리기만 기다린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M&A설 왜 끊이지 않나=95년 케이블TV가 첫 출범할 당시만 해도 SO에는 대기업, 외국인 참여가 전면 제한됐고 2개 이상 복수지역 소유도 금지됐다. 1차 규제가 풀린 건 2000년. 통합 방송법이 발효되면서 대기업 49%, 외국인 33% 이하 지분 소유가 가능해졌고 소유 규제 역시 전국 권역의 20% 또는 시장점유율 33%를 넘지 않는 선에서 복수 소유가 허용됐다. 티브로드, 씨앤앰 등 대형 MSO가 출현한 것도 이 때. 2004년 방송법 개정으로 대기업 참여가 100% 허용되면서 태광, CJ, HCN 등까지 가세했다. SO업계 내에서도 HD디지털케이블 보급, 통신사와의 경쟁 등을 위해서 결국 규모의 경제를 갖춰야 한다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로인해 전문가들은 소유규제가 전국권역 5분의 1 이하에서 3분의 1까지 완화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3분의 1로 규제가 완화되면 현재의 MSO 모두 치열한 M&A 경쟁을 펼칠 수 밖에 없다. KT 등 거대 통신사업자들이 IPTV 사업을 추진하면서 전면전을 벌여야 할 SO로서는 통신사업자와 방송사업자 간 형평성 확보를 위해서라도 소유 규제 완화를 바라고 있다. 실제로 2000년 전국 방송사업자인 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이 출현하면서 SO의 복수 소유 규제가 전격적으로 허용된 바 있다. 대기업 진출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 역시 M&A설을 확산시키는 이유다. 지난해 강남케이블TV가 1,600억원에 팔린 사례가 증명하듯 MSO가 세를 확장하려면 최소 수천억원의 자금이 필요한데, 국내에서 이만한 자금동원력을 발휘할 만한 곳은 결국 대기업 밖에 없고, 씨앤앰과 큐릭스가 모두 M&A 소문에 휩싸인 것도 이 때문이다. SO 향후 가치는=M&A 시장이 열리면 SO의 가치가 얼마로 평가받을 지는 업계 최대의 관심사. 가장 큰 변수는 역시 IPTV며 이에대한 평가도 양분된다. 거대 통신사업자와의 경쟁이 펼쳐지면 결국 지금의 독점 방송사업자의 지위는 잃을 수 밖에 없고 자연스레 가치가 내려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IPTV 출현이 SO 평가에 호재가 될 여지 또한 충분하다. IPTV가 시장에서 평가를 받지 못할 경우 케이블의 시장 독점지배력은 지금보다 훨씬 강력해질 수 있다는 것. IPTV가 좋은 반응을 보이는 게 케이블에 꼭 약점으로 작용하지도 않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방송사업의 가치 자체가 올라가고 TPS((트리플플레이서비스ㆍ휴대전화, 인터넷, 유선전화를 동시에 제공하는 결합상품) 확대 등으로 유선망에 대한 가치 자체가 높아지면 SO로서는 가입자가 다소 줄더라도 그 이상의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된다”며 향후 전망을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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