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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융
문국현 "부패세력 저지" 마지막 승부수
입력2007.12.04 18:13:36
수정
2007.12.04 18:13:36
정동영에게 16일까지 단일화 제안…시기·방법등에서는 이견
| 문국현(가운데) 창조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4일 국회 정론관에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와 후보단일화를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국회를 나서고 있다. 오대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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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4일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에게 양자 공개토론을 거쳐 오는 16일까지 후보단일화를 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문 후보의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 그러나 시간이 없다. 국민들은 빠른 단일화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동영ㆍ문국현 후보와 시민단체 원로그룹이 당장 5일 3자회동을 갖고 후보단일화 원칙에 합의한 뒤 실무 차원에서 구체적인 단일화 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단일화의 명분은 ‘부패 세력의 집권 저지’다. 이명박 한나라당, 이회창 무소속 대통령 후보 등 보수진영 후보들의 집권을 막기 위해 공통의 정책 어젠다를 내걸고 공동 전선을 구축하자는 것이다. 단일화의 시기와 방법론은 시민사회 원로그룹의 결정에 맡겨진 것으로 보인다.
◆ 공개토론 거쳐 16일 이전 단일화=문 후보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6일까지 정 후보와의 단일화 시한을 제시한 뒤 “저희 둘(정ㆍ문 후보)의 출마로 인해 부패한 과거 세력의 집권을 막지 못한다면 이 역시 역사의 잘못이 될 것”이라며 “정 후보 역시 모든 것을 버리고 결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힐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어 “누가 과연 한국 사회에 제기된 문제의 해법을 제시하고 국가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지를 국민에게 평가받기 위한 공개토론을 제안한다”며 시민사회 인사들이 단일화 토론과 방식을 주관해줄 것을 요청했다.
정 후보는 이날 전남 나주시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문 후보의 이 같은 제안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힌 뒤 “중요한 것은 단일화하기 위해 단일화하는 것이 아니라 이기기 위해 하는 것이라는 점”이라며 “그러려면 가능하면 빨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 측은 단일화 효과를 높이기 위해 단일화 시기를 늦어도 선거법상 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가 시작되는 13일 이전으로 앞당겨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표되는 마지막 여론조사에 단일화 효과가 반영돼야 유권자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후보는 구체적 단일화 방법 및 절차에 대해서는 “당에서 논의할 것”이라면서 “연합정부 등을 포함해 논의할 수 있으며 어떤 형식과 절차ㆍ내용에 구애됨 없이 대화하자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시간의 촉박성 등을 고려해 모바일투표를 현실적인 단일화 방식으로 보고 있다.
◆ 보완재 역할 통해 수도권 표심 자극=두 후보의 이번 단일화 논의는 지지층의 압박과 서로의 전략적 이해가 맞물린 결과물로 평가된다.
정 후보로서는 전략적 요충지인 수도권 표심에 호소력을 가지면서도 참여정부 실정론에서 자유로운 문 후보의 ‘보완재 역할’이 긴요하다.
문 후보도 이번 대선은 물론 내년 총선 때까지 의미 있는 정치 세력으로 살아남기 위한 돌파구 마련이 절실했다.
우여곡절 끝에 단일화를 위한 논의의 장이 마련됐지만 각론상의 이견이 커 최종 단일화까지는 진통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서로 단일화의 주체가 되겠다는 ‘동상이몽’이 자리하고 있는데다 시기 등에 이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후보 측은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일단 대선구도를 이명박 후보의 대세론 속에 이회창ㆍ정동영 후보가 추격하는 ‘1강(强)2중(中)’ 체제에서 이명박-이회창-범여 후보의 3강(强) 체제로 재편한 뒤 막판 역전극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한다.
두 후보가 단일화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정 후보는 호남과 전통적 지지층의 지지가 강하고 범여권의 최대 정파인 신당을 이끌고 있다.
반면 문 후보는 현실적 세력이 약하지만 참신성을 갖추고 있고 수도권 30~40대와 화이트칼라층에서 인기가 높다.
이에 따라 보수층 지지가 뚜렷한 수도권 표심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ㆍ민주노동당 후보 등과의 단일화 또는 연대를 통해 비(非)한나라당, 반(反)보수 결속을 이끌어낼 수도 있다.
하지만 두 후보의 단일화가 여권에 대한 반대 정서가 팽배하고 보수표의 결집이 가속화하는 현 상황에서 국민적 지지를 이끌어낼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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