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그룹 경영권 분쟁 '여성단체 화났다'

'현대상선 주식 취득 운동도 벌일 것'

현대그룹 경영권 분쟁에 여성단체들이 팔을 걷어부치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돕고 나서 미묘한 파장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전현직 여성 경제단체 협의 회원들은 현 회장을 돕기 위한 현대상선 주식취득 운동 전개도 불사할 의사를 표명해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갈 전망이다. 11일 현대그룹과 여성단체 등에 따르면 사단법인 한국여성단체협의회(회장 김화중)는 지난 9일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현대그룹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성명을 발표하고 현정은 회장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정몽준 의원이 현대그룹에 대한 적대적 M&A를 추진하면서 '돈있고 힘있는 사람의 그릇된 행태'를 보여준데 대해 실망감을 금할 수 없다"며 "정의원은 현대그룹에 대한 부도덕한 M&A를 중지하고 대통령 후보답게 국민 앞에서 도덕적이고 큰 사람으로서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2003년 고 정몽헌 회장의 갑작스런 타계 후 현정은 회장은 현대그룹을바로잡고 흑자경영으로 성장시키는 등 경영능력을 발휘하고 대북 사업에서도 합리적이고 의연한 대처를 해 모든 여성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며 "협회는 경제계의여성 지도자로서 발전해 나가고 있는 현 회장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었으며 이번 사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전현직 여성 경제단체 대표들도 이날 정 의원에게 현대그룹에 대한 적대적M&A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일제히 현 회장 구하기에 나섰다. 강기원 여성경영자총협회 전 회장과 김순진 21세기 여성CEO연합회장, 박덕희 IT기업인협회 회장, 송혜자 여성벤처협회 회장 등 전현직 여성 경제단체 대표들은 이날 정 의원에 대해 현대그룹에 대한 적대적 M&A를 중단해 줄 것을 요구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공동성명서에서 "최근 시동생인 정 의원의 현대그룹에 대한 M&A 시도는남성 위주의 한국 기업문화 속에서 소수자인 여성경제인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라고판단하고 여성계의 힘을 모아 여성경제인의 위상을 바로 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03년 정몽헌 회장의 갑작스런 타계 이후 시숙부인 KCC 정상영 명예회장과의 경영권분쟁 등 현정은 회장이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현대그룹을 잘 이끌어 온 것을 관심있게 지켜봤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들은 정 의원이 현대그룹에 대한 적대적 M&A시도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현 회장을 돕기 위해 '현대상선 주식 갖기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여성 경제인인 현 회장이 정씨가의 정통성을 운운하고 있는 정 의원의 적대적 M&A시도에 희생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여성들의 힘을모아 적극 대처하는 한편, 현대그룹이 윤리경영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날카로운 감시자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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