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투자기관인 스테이트스트리트뱅크(아래 스트리트뱅크)가 1,000억원이 넘는 23개 코스닥기업의 신주인수권(워런트)을 일시에 매입해 코스닥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스트리트뱅크는 홍콩계 자산운용사인 ADM와 크로스비가 보유했던 엔에스아이 등 23개 기업의 신주인수권을 한꺼번에 사들였다. 이 신주인수권은 지난해 11월 24개 코스닥기업이 한누리증권을 통해 프라이머리 CBO 방식으로 발행했던 해외신수인수권부사채(BW) 중 대아리드선을 제외한 23개 회사의 워런트다.
스트리트뱅크는 엔에스아이와 화림e모드의 신주인수권을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지분율이 각각 34%와 33%로 최대주주로 부상하게 된다. 이와함께 스트리트뱅크는 VK와 해원에스티, 우석에스텍, 트래픽ITS, 신한SIT의 신주인수권을 액면가기준으로 54억원에서 76억원을 주고 매입해 주식전환시 주요주주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 신주인수권의 행사기간은 대부분 2007년이어서 당장 최대주주가 바뀌지는 않는다. 또 행사기간까지 4년 이상이 남아 있어 도중에 매매를 통해 워런트의 주인이 바뀔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ADM코리아 관계자는 “스트리트뱅크는 장기투자를 위해 코스닥 기업의 워런트를 매입했다”며 “워런트의 대부분을 자사 펀드에 편입시킬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보스톤에 본사를 둔 스트리트뱅크는 미국 20대 상업은행 중 하나로 현재 국내에서는 자산관리서비스를 중심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이규진기자 sk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