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남아 저가공세대응 대형제품 주력화가전업체들이 환율폭등추세를 활용, 주력수출제품의 대형화·고급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가전업체들은 환율폭등으로 부품수입부담과 환차손위험이 증가했지만 수출분야에선 가격경쟁력 확보의 호기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 주력수출품목의 고급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삼성은 최근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생산되던 2조식 세탁기라인을 철수하고 전자동세탁기 라인으로 대체했으며 수출주력품목인 2백ℓ급 이하의 냉장고도 3백ℓ급 이상으로 교체했다. 내년부턴 6백ℓ급 대형지펠냉장고의 일본·유럽·미국 수출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은 또 에어컨수출도 창문형에서 분리형제품으로 전환하고 패키지형제품도 올해 4천대에서 내년에는 1만대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LG도 냉난방 겸용 에어컨과 패키지형 에어컨으로 선진국 수출을 늘리고 있으며 국내최고급 TV모델인 「아트비전 골드TV」를 「골든아이」와 「매직아이」라는 이름으로 수출상품화해 동남아·중국·중남미·동유럽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는 특히 이들 제품의 현지판매가를 현지 최고급 모델의 90%수준으로 올려 고급제품이미지를 부각시키기로 했다.
대우도 17인치가 주력이던 TV수출품목을 21인치로 바꾸고 가격도 30% 가량 높였다. 또 2조식과 4㎏급 중저가 모델의 수출보다는 8㎏ 이상의 중대형 세탁기 수출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가전업체 한 관계자는 『환율폭등과 중국·동남아의 중저가제품 수출공세 등에 대응, 업체마다 수출주력제품의 고급화·대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용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