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발자취] 은행권 첫 리스크시스템 구축

'은행 多者합병' 산파역 맡기도홍석주 행장은 일복이 많다. 그만큼 일에 대한 열정이 크다. 그는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을 맡았고 경영관리의 선진화를 위해 종합수익관리시스템도 만들었다. 또 위성복 전 행장과 함께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다자간 합병(조흥은행+강원은행+현대종금)을 성공시킨 실무 주역이다. 해외 주식예탁증서(DR) 발행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특히 그는 해외에서 신망이 두터워 해외 기업설명회(IR)에선 해외투자가들이 그로부터 설명을 듣기 위해 오히려 조흥은행에 요청을 해오기도 한다. 그는 냉철한 논리로 명쾌하게 상황을 풀어 방향을 제시한다. 그의 업무스타일은 '사고는 넓게 추진은 신속하게'로 요약된다. 한 번 결정한 일은 망설이지 않고 행동에 옮긴다. 하지만 일이 전부는 아니다. 직원들의 고충을 격의 없이 들어주고 직접 나서 해결해주는 인간적인 측면도 있다. 지난 해 13일간의 해외로드쇼를 마치고 귀국길에 부하직원의 결혼식 시간을 맞추기 위해 공항에서 곧장 강남의 예식장으로 달려간 것은 아직도 직원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시와 그림을 좋아하는 그는 주말이면 직원들에게 시를 적어 보내고 전시회를 소개하며 충분한 휴식을 권한다. 가족에게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 가정의 화목이 직장일도 잘 할 수 있게 하는 바탕이 된다고 강조한다. 그는 기획재무본부장으로 일하면서 '이 달의 직원'을 뽑았는데, 매월 업무성과가 뛰어난 직원을 선발해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휴가와 함께 유명한 공연의 티켓을 선물로 주기도 했다. 바쁜 생활 중에도 그는 은행 밖 동료들과 막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계안 현대캐피탈 회장, 하영구 한미은행장,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 소장, 이용호 한화그룹 전무, 이진순 전 KDI원장 등이 그와 가깝다. ◇약력 ▦53년 광주 출생 ▦71년 경복고 졸업 ▦76년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조흥은행 입행(외국영업부) ▦85년 팬실베이아대 경영대학원(MBA) 졸업 ▦86년 런던지점 대리 ▦91년 종합기획부 과장, 부부장 ▦98년 리스크관리 실장▦99년 카이스트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2000년 기획부장 ▦2001년 상무(기획재무본부장) ▦2002년 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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