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주 법원이 16일(현지시간) 호텔 여종업원 성폭행 미수 혐의를 받고 있는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보석 신청을 기각하고 배심원 심리 이전까지 구금을 명했다. 법원 판결에 따라 스트로스칸 총재는 이날 저녁 유명인 괴롭히기로 악명 높은 라이커스아일랜드 구치소로 곧바로 이감됐다.
스트로스 칸 총재의 변호인단은 이날 법정에서 피고인이 뉴욕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보석금으로 100만 달러를 공탁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은 스트로스 칸 총재의 혐의가 중대하며 프랑스로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으며 법원은 양측의 의견을 들은 후 검찰의 손을 들어줬다. 또 법원은 다음 심리 일정을 오는 20일로 정했다. 스트로스 칸 총재는 지난 14일 뉴욕 소피텔 호텔에서 여성 청소원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의 구금 명령에 따라 스트로스 칸 총재는 이날 저녁 라이커스아일랜드 구치소에 수감됐다. 뉴욕 라과르디아 공항 인근에 위치한 라이커스아일랜드 구치소는 범죄 영화나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곳으로 주로 미결 구류 중이거나 단기 형을 받은 범죄자들이 이 곳에 수감된다. 스트로스 칸 총재의 변호사인 제럴드 레프코트는 “이 곳은 수감자가 넘쳐나고 음식도 형편없다”며 “유명인들이 다른 수감자들로부터 공격 대상이 된다는 점이 무엇보다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는 “스트로스 칸 총재는 이 같은 공격을 받지 않도록 24시간 감시 하에 독방에 수감될 것”이라며 “사제 옷을 입을 수 있고 책과 일간 신문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텔레그라프는 한편으로 “‘The Tombs(무덤)’이라 불리는 라이커스아일랜드 구치소나 법원 구치소 모두 가혹하고 시끄러운데다 위험하기까지 한 곳”이라며 “고급 호텔 스위트룸과 비행기 1등석에 익숙한 스트로스 칸 총재가 이런 곳에 새롭게 둥지를 틀게 됐다”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