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제조업경기 급속 악화, 금리 추가인하 힘실린다

지난달 제조업지수 47.7… 2003년 4월이후 최저치


새해 벽두부터 글로벌 금융시장이 미국 경기침체(recession) 우려로 심하게 동요하고 있다. 미국 경제는 주택가격 하락과 신용경색, 국제유가 상승 등 악재가 겹치면서 제조업 경기마저 수축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결정회의에서 지난해 세번의 금리인하에 이어 또다시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달 말에 0.5%포인트의 과감한 인하도 기대하고 있다. 추가 금리인하 여부는 이번주 말 발표되는 고용지표의 악화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2일 발표된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는 경기 낙관론자의 경제전망을 수정해야 할 정도로 미국 경제가 빠르게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12월 ISM지수는 당초 전망치 50.5보다 크게 악화한 47.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3년 4월 이후 최저치일 뿐만 아니라 6개월 연속 하락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제조업이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정도로 낮지만 이번에 낙폭이 지나치게 크다는 점과 주택경기의 침체가 산업 전반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미 제조업 경기를 가장 잘 보여주는 ISM 제조업지수는 50이 넘으면 경기확장 국면을, 50 미만으로 떨어지면 경기수축을 뜻한다. 이 지수가 6개월 동안 41.9 미만으로 떨어지면 경기침체에 돌입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ISM 제조업지수로 주택경기 침체가 경제 전반에 확산되고 있음이 확인되자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경기급랭에 대한 우려와 이에 따른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2년 만기, 10년 만기 미 재무부채권(TB) 수익률이 각각 0.17%포인트와 0.12%포인트 하락, 2%와 3%대에 재진입했다. 앞으로의 금리 동향을 나타내는 연방금리 선물은 1월 말 0.25%포인트 금리인하 가능성을 100% 반영했으며 0.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도 전날 0%에서 26%로 급등했다. 이날 공개된 FRB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12월 의사록도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의사록에 따르면 참여 위원들은 주택시장의 침체가 예상보다 더 악화하고 보다 오래갈 것이기 때문에 2008년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10월 예상했던 것보다 더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위원들이 주택경기 둔화와 신용경색이 실물경기로 파급되는 것을 막기 위해 상당한 수준의 금리정책 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는 데 주목하면서 “이번 의사록은 추가적인 금리인하의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의 침체 우려로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1.67%, 나스닥지수는 1.61% 각각 하락했다. 뉴욕증시의 첫주 방향이 연간 방향을 결정하고 1월 진폭이 연간 진폭을 가늠하는 전례에 비추어 새해 첫 거래일의 움직임은 뉴욕증시의 연간 움직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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