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弱 달러發 수입 물가 상승… 인플레 불안감 커진다

수입 물가 7개월 연속 상승세<br>소비자 제품가격도 인상 조짐<br>FRB 초저금리 정책 도마위


미국의 경제 대통령도 약 달러발 수입물가 상승에 고개를 떨궈야 할 처지에 몰렸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여러 차례에 걸쳐 "인플레이션 상승은 일시적"이라고 애써 강조해왔으나 약 달러 발 수입 물가 상승은 위험 수위에 도달하고 있다. 미국의 수입물가 상승률이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이자 기업들의 제품가격 인상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 발 물가상승은 제한적이라며 초저금리 정책을 지속하고 있는 FRB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게 됐다. 10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수입 물가는 4월 중 전월보다 2.2% 올라 7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3월의 상승률은 2.6%로 2개월 연속 2%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08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전년 대비 물가상승률은 무려 11.1%에 달했다. 미국의 수입물가 상승률은 전년대비 기준으로 ▦1월 5.4% ▦2월 7.2% ▦3월 9.9%로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수입물가 상승에는 국제유가 급등의 영향이 컸다. 원유의 수입가격은 지난달 7.2% 급등했다. 물론 원유를 제외한 수입 물가는 지난달 전월에 비해 0.6% 상승하는 데 그쳤으나 휘발유 수요가 많은 것을 감안하면 미국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 물가는 통계 수치를 뛰어넘는다. 약 달러화 역시 수입물가 상승의 주요원인으로 꼽힌다.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7.7%나 급락했다. 달러가치가 떨어질 수록 수입 물가는 상승하게 된다. 수입 물가의 상승은 소비자 제품 가격 인상으로 전가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의 최대 농산물 체인인 호울 푸드는 올해 지속적으로 가격을 인상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에이씨 겔로 호울 푸드 CEO는 최근 애널리스트들과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쇠고기, 유제품, 콩 등의 제품들에서 인플레이션은 이미 시작됐다고 밝혔다. 또 전미자영업자협회(NFIB)가 미국의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4월 중 제품가격을 인상했다는 비율은 12%로 3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이 비율은 9%였다. 반면 중소기업의 경기 신뢰도는 4월에 전월보다 0.7포인트 빠져 91.2로 지난해 9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이처럼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면서 경기부양을 위해 양적완화 정책 및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해온 FRB의 통화정책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버냉키 FRB의장은 그 동안 원자재 가격 상승이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상품 가격 상승은 일시적이라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크리스 로 FTN 파이낸셜 수석 애널리스트는 "FRB가 경기부양을 위해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입장을 취해왔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그들이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물가상승 속도가 빨라지면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위축이 가속화돼 경기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인플레이션의 추세는 오는 12일과 13일 잇따라 발표되는 생산자 물가와 소비자 물가 지수를 통해 보다 명확하게 드러나게 된다. 만약 수입물가를 포함한 세가지 지표 모두 물가상승 추세가 이어지는 방향으로 나타난다면 아직까지 긴축선회는 한 참 멀었다는 FRB의 통화 정책을 둘러싼 논란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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