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대만 "경제위기 극복 협력"

후진타오-롄잔 국민당 명예주석 페루서 회담

중국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대만의 롄잔(連戰) 국민당 명예주석이 페루에서 만나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협력하기로 다짐했다. 23일 중국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APEC(아시아ㆍ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를 방문중인 후 주석은 21일(현지시간) 리마에서 롄 명예주석과 역사적 회담을 갖고 양안(兩岸)이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경제위기를 함께 극복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후 주석은 "전세계에 만연한 국제 금융위기가 금융분야에서 실물경제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양안은 한 가족으로서 소통을 강화하고 적극적으로 서로 도움이 되는 경제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실질적인 행동으로 대만 동포와 손잡고 난관을 함께 극복해 나가고 싶다"면서 "양안 동포를 위해 실질적이고 도움이 되는 일을 함으로써 양안 동포의 복지를 도모하고 양안의 평화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롄잔 명예주석은 "양안이 글로벌 경제발전에 큰 공헌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국제 금융위기에 공동대응하자는 후 주석의 제안에 공감을 나타냈다. 이번 후 주석과 롄 명예주석간의 만남은 지난 1949년 국공내전에서 패해 국민당 정부가 중국 본토에서 대만 섬으로 밀려난 뒤 국제무대에서 가진 최고위급 회담으로, 양안관계 발전에 큰 의미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과 대만은 친중국 성향의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이 취임한 뒤 급속하게 관계를 개선해 최근 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의 천윈린(陳雲林) 회장이 대만으로 건너가 대만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와 회담을 갖고 인적교류와 경제교류의 통로를 크게 넓히는 등 화해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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