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닝용 휴대폰 꼼짝 마!”
다음달 23일 실시되는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는 개당 10만2,000원짜리 고성능 금속탐지기가 배치돼 수험생들의 불법 휴대전화 커닝행위를 원천 차단할 예정이다.
14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소재 수능 고사장에 배치될 휴대용 금속탐지기 가격입찰에서 지난 12일 국내 한 금속탐지기 제조업체가 개당 10만2,000원의 가격을 제시, 공급업체로 최종 낙찰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청은 낙찰일로부터 10일 이내에 해당 업체와 공급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공항의 수화물 검색 등에 사용되는 휴대용 금속탐지기는 동전ㆍ핀과 같은 단순 금속물에서 휴대전화ㆍ디지털카메라ㆍMP3ㆍ전자사전ㆍ카메라펜ㆍ전자계산기ㆍ라디오 등 수능 부정행위에 동원될 수 있는 ‘반입금지 기기’들을 모두 검색하게 된다.
교육청에 따르면 휴대용 금속탐지기는 10개 고사장당 1개씩 배치될 예정으로 복도감독관이 화장실을 오고 가는 수험생들에 대해 수시로 검색을 하게 된다. 특히 금속탐지기에 전자기기가 검색돼 물건이 수거될 경우 해당 수험생도 수거목록 작성 등에 시간을 허비하게 돼 시험 집중력이 흩어지는 등의 불리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시험 당일 이 같은 물품들을 애당초 집에 두고 고사장으로 향해야 한다.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아직 교육부로부터 세부 업무지침이 내려오지 않아 어느 정도 수준으로 금속탐지기를 이용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시험 당일 학부모들이 수험생 자녀에게 특히 휴대전화를 가져가지 말도록 지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