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매장이 끝없는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매장은 칸막이로 대변되는 단일브랜드숍 시대에서 멀티숍, 메가숍을 거쳐 최근엔 테마숍으로까지 변천을 거듭하고 있다. 과거 백화점 매장은 비슷한 특성을 가진 여러 브랜드 매장이 모여있는 형태였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의류의 경우 20대 여성 의류, 30대 여성 의류, 남성의류, 아동복 등으로 연령과 성별을 기준으로 상품군을 나눠 매장을 구성했다. 하지만 90년대 이후 상품군이 다양화되면서 같은 20대를 대상으로 한 의류라도 컨셉에 따라 영캐주얼존, 캐릭터캐주얼존, 유니섹스존 등으로 다양하게 세분화됐다. 2000년대 들어서 의류는 의류끼리, 잡화는 잡화끼리 모여 있던 매장에 두드러진 변화가 생겼다. 예컨대 1층에 있던 여성 신발 매장을 관련있는 여성복 층으로 옮겨 연관 구매가 가능하게 한 것. 이는 요즘 백화점 매장의 흐름인 멀티숍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멀티숍은 한 개의 매장 안에 여러 브랜드의 동일 아이템을 모아 판매하는 방식. 데님 멀티숍, 디자이너 멀티숍 등 브랜드를 편집해서 선보인다는 의미의 편집매장인 셈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국내 신진 디자이너의 의류를 모은 'within shop'과 20~30대 젊은 남성을 겨냥한 이태리 직수입 남성 의류 편집매장인 '라비앳', 신세계백화점의 남성 전용 프리미엄 편집매장인 '루키 블루', 갤러리아백화점의 직수입 여성의류 편집매장인 '스티븐 알란' 등이 대표적이다. 편집매장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엔 메가숍까지 등장했다. 메가숍은 한 브랜드에서 여러가지 아이템을 한꺼번에 선보이는 일종의 토털 매장. 롯데백화점은 영캐주얼 브랜드 톰보이의 경우 '메가 톰보이'라는 이름으로 기존의 캐주얼 의류에 숙녀복 라인과 진, 잡화 액세서리까지 한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고, 올 봄에는 '구호 Lotte Studio'를 본점과 일산점에 열고 컬렉션 라인 등 다양한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여성복뿐 아니라 아동,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확대돼 톱브랜드들도 대부분 매장 크기를 넓히고 의류 외에 잡화를 추가하며 메가숍으로 탈바꿈중이다. 나아가 얼마전엔 멀티숍과 메가숍을 혼합한 형태의 테마숍까지 들어섰다. 한 가지 테마에 맞춰 여러 브랜드를 한 곳에 모은 것으로, 최신 유행, 섹시코드 등 다양한 형태의 매장이 가능하다. 이달초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생긴 '트렌디(유행) 테마존'이 대표적. 롯데백화점 여성캐주얼 민경인 바이어는 "테마존은 하나의 주제 안에서 각기 다른 상품군의 상품을 쇼핑할 수 있는 재미와 편의가 공존하기 때문에 다른 매장과 차별화된다"며 "본점에도 하반기에 섹시 테마로 테마존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