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간 이견으로 사적화의에 진통을 겪어왔던 해태그룹에 대해 채권단 전체의 합의방식으로 사적화의가 사실상 확정됐다. 이에따라 해태그룹은 내주 열릴 예정인 채권단 운영위원회를 계기로 부도 18개월만에 정상화 대열에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해태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 관계자는 12일 『그동안 사적화의에 대한 동의여부를 미뤄왔던 12개 퇴출종금사 파산법인이 지난 11일 회의를 거쳐 오는 15일까지 동의서를 보내오기로 함에 따라 사적화의를 밀고 나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조흥은행은 이에따라 내주쯤 채권단 운영위원회를 열어 해태그룹의 정상화를 위한 채무재조정 수정방안을 마련하고, 이후 채권단 전체회의의 추인을 거쳐 최종 방침을 확정할 계획이다.
조흥은행은 이번 운영위원회에서 해태제과에 대해 5,250억원의 대출금을 출자로 전환하려던 당초 채무재조정 방안을 부분 수정, 출자전환 규모를 다소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은행측은 운영위원회에서 75%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 주채권은행이 마련한 재조정 방안을 기업구조조정위원회에 넘겨 중재를 요청할 계획이다.
조흥은행은 그동안 해태음료의 제일제당 매각건은 채권단의 승인으로 확정했으나, 해태제과에 대한 출자전환(5,250억원)에 대해서는 중재를 요청한 구조조정위원회가 사적화의에 대한 채권단 전체의 동의를 요구, 정상화 작업을 미뤄왔다. /김영기 기자 YG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