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타기팅 부동산 상품 투자해볼까] 갈수록 떨어지는 임대수익… 김여사 '○○전용' 오피스텔에 꽂혔다

외국인 전용 레지던스·오피스텔 수익률 높고

기업 주재원·미군 상대 임대할 땐 안정성 장점

'신혼부부·여성 맞춤형' 도시형생활주택도 인기

인근보다 월세 5만~10만원 비싸지만 수요 많아

미군 등 외국인은 물론 여성·신혼부부 등 특정 계층이나 성별·직업을 대상으로 한 '타기팅 부동산 상품'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지난 2012년 신혼부부용을 강조하며 투룸형 상품을 선보여 인기를 끌었던 '송파 아이파크'의 내부 모습. /사진제공=현대산업개발



경기도 일산에 사는 정모(66)씨는 지난해 서울 대현동의 '여성 전용 오피스텔' 44㎡형(계약면적 기준) 2채를 2억8,000만원에 구입했다. 이 지역의 여성 전용 오피스텔 수익률이 높다는 얘기를 듣고 노후 대비용으로 구입한 것. 여성 전용이라 인근 비슷한 면적의 원룸이나 오피스텔보다 임대료 수준이 더 높아 매달 140만원 정도의 수입을 얻을 수 있었다. 정씨는 "도심 오피스텔도 물색해 봤지만 수익률이 4~5%대로 낮았다"며 "여성 전용 오피스텔은 인근 일반 오피스텔보다도 수익률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특정 성별과 연령, 직업군을 대상으로 한 이른바 '○○ 전용' 부동산 상품이 새로운 투자처로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 등 기존 도심 지역에서 오피스텔 공급은 포화상태에 돌입해 임대료가 떨어지고 공실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지만 특정 지역에서 직업이나 성별 등을 목표로 한 '타게팅 부동산 상품'은 수요가 꾸준히 뒷받침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주목받고 있다.


한남동 H 공인 관계자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오피스텔이나 서비스드 레지던스는 내국인 대상 상품보다 수익성이 높으 것으로 인식돼 있다"며 "특히 정부의 임대과세에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근 투자 문의가 더 늘어난 듯하다"고 말했다.

◇외국인 전용 레지던스·오피스텔 관심 증가= 특정 직업이나 계층, 성별 등을 목표로 하는 '타깃' 상품 중 가장 일반화된 것이 외국인 전용 오피스텔이나 레지던스다. 예전에는 서울 용산이나 이태원 등 일부 지역에만 국한돼 있었지만 최근에는 마포나 여의도 등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외국인 전용 임대 부동산의 투자 흐름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임대 상품이다. 예전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도심 내 호텔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호텔 구하기가 쉽지 않고 시설도 낙후된 곳이 많아 서비스드 레지던스를 선호한다. 하루 숙박이 가능한데다 숙박비 역시 호텔과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대문구의 한 서비스드 레지던스 72㎡형의 숙박비는 하루 8만~8만5,000원 정도다. 물건이 많지는 않지만 보통 2억~3억원 정도면 매입할 수 있어 비교적 적은 금액의 소액투자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수송동 D 공인 관계자는 "호텔에 비해서도 비싸지 않고 단기 임대도 가능해 보름 이상 일정의 관광객들이 주로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주재원을 대상으로 한 임대용 상품은 안정성이 장점이다. 대부분 기업에서 연간 단위로 계약을 하기 때문에 월세 미납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고 높은 임대료에 대해서도 국내 세입자에 비해 저항이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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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주한 미군을 대상으로 한 임대 부동산은 늘 관심을 받는 상품 중 하나다. 특히 미군기지가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평택 일대에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특화된 오피스텔 상품 공급이 지난해부터 봇물이 터지고 있다. 화신D&C는 평택시 지산동 '화신 노블레스' 오피스텔 80실과 도시형생활주택 29가구를 지난해 분양했으며 파라다이스글로벌 역시 지난해 하반기 평택시 팽성읍 '파라디아 오피스텔' 320실을 공급했다.

팽성읍 A 공인 관계자는 "내년부터 미군 기지 이전이 본격화되면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최근 공급이 집중되기는 했지만 관심이 줄어든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여성·신혼부부 전용 상품도 인기= 여성 전용 오피스텔을 표방한 임대상품도 인기다. 여성 전용 오피스텔은 대체로 여자대학교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반 오피스텔에 비해 월세가 5만~10만원 정도 더 비싸기는 하지만 찾는 사람들이 많다.

성별에 관계 없이 세입자를 모집하는 대현동 C 오피스텔 44㎡형의 월세는 60만원 정도지만 인근에서 여성전용을 내건 오피스텔은 같은 면적이지만 10만원 정도 더 비싸다. 인근 P 공인 관계자는 "보안이 일반 오피스텔보다 뛰어난데다 여성 전용이라 관리도 잘 돼 수요도 많다"며 "월세도 인근 일반 오피스텔보다 조금 더 받을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신혼부부 전용 오피스텔도 늘고 있다. 신혼부부 전용을 내건 오피스텔은 일반적인 1인 가구 대상의 오피스텔에는 찾아볼 수 없는 시설을 설치해 놓은 경우가 많다. 지난해 분양하면서 '신혼부부 맞춤형'을 표방한 '송파아이파크' 오피스텔에는 여성을 위한 '파우더 룸'과 영유아를 위한 '키즈 카페' 등 기존 소형 오피스텔에서는 볼 수 없던 편의시설을 설치해 놓기도 했다.

특히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투룸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은 시장의 주력 상품으로 부각되며 공급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추세다. 대우건설이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서 분양하는 '동대문 푸르지오 시티'에는 투룸형 도시형생활주택 253가구가 포함돼 있으며 문영종합개발이 구로구 구로동에 분양하는 '비즈트위트 레드'도 투룸형으로 구성돼 있다.

엄진영 피알페퍼 팀장은 "예전에는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원룸형 오피스텔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트렌드가 변화하는 모습"이라며 "특히 투룸형 오피스텔은 부족한 소형 아파트를 대신해 신혼부부 등 2인 가구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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