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내년에 시설 및 연구개발(R&D) 투자에 올해보다 22% 증가한 총 4조5,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30일 SK그룹의 한 핵심관계자는 “올해 투자가 SK사태 등으로 부진했던 점 등을 감안해 내년 투자를 22% 가량 늘렸다”면서 “시설 등에 4조원, R&D에 5,300억원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계열사별로는 SK그룹의 양대 축인 SK텔레콤과 SK㈜가 각각 2조원 및 5,8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잡았으나 SK㈜는 울산에 `뉴리포머` 설비를 건설하기로 해 올해보다 30% 가량 늘렸다. 이밖에 SK네트웍스(옛 SK글로벌), 화학 및 정보통신, 금융 부문 계열사들이 2조원 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
하지만 SK는 올해 총투자액이 SK네트웍스 분식회계, 최태원 회장 구속 여파로 3조7,000억원에 그쳐 당초 계획(4조8,000억원)보다 1조1,000억원이 줄었다. 내년도 투자목표가 `2003년 투자계획`에도 못 미쳐 `SK사태`의 충격이 진행형임을 시사한 것이다.
SK그룹은 올해 시설에 3조2,000억원, R&D에 5,000억원 등 총 3조7,0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했다. 연초 발표했던 시설 4조2,000억원, R&D 6,000억원에서 각각 1조원과 1,000억원이 감소했다.
SK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는 “SK텔레콤이 계획보다 5,000억원 정도를 줄였으며 SK㈜ 등 다른 계열사들이 6,000억원 가량의 투자계획을 보류했다”면서 “당분간 사업 및 투자기조를 보수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SK그룹은 SK네트웍스 정상화가 가닥을 잡음에 따라 내년 매출 및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10% 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최형욱,손철기자 runir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