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50년만에 처음으로 외국인 사장단이 들어선 OB맥주의 임직원들은 요즘 「영어와의 전쟁」을 치르느라 정신이 없다. 모든 보고가 영어로 이뤄져 단 한장의 서류라도 영어로 작성해야 하기 때문.외국인 사장이나 부사장에게 결재를 받기 위해 하루종일 한영·영한 사전과 씨름하는 모습은 이제 사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중역들은 물론 팀장급들도 금·토요일 1박2일 일정으로 연수원에 가서 영어수강에 여념이 없고 일반 사원들도 삼삼오오 스터디그룹을 짜거나 사설 영어학원에 다니고 있다.
또 사무실 곳곳에 자주 쓰이는 업무용 영어용어를 요약해 놓은 쪽지표가 나붙는 등 사옥이 온통 「영어나라」가 돼버린 모습.
한 직원은 『지난달 13일 토니 데스멧 사장이 주재한 전국지점장회의 때부터 분위기가 확연하게 달라진뒤 「변화의 물결」이 밀어닥치고 있다』고 말했다.【구동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