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SK텔레콤 '어닝 쇼크' 현실로

2분기 이익 작년 절반…"예상치 이하" 신규고객 유치등 마케팅 비용에 발목<br>주가 "추가하락" "지금 매수를" 엇갈려

SK텔레콤 '어닝 쇼크' 현실로 2분기 이익 작년 절반…"예상치 이하" 신규고객 유치등 마케팅 비용에 발목주가 "추가하락" "지금 매수를" 엇갈려 우려됐던 SK텔레콤의 '어닝 쇼크'가 현실로 나타났다. 올해 2ㆍ4분기 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29일 발표되면서 주가도 2.42% 하락한 16만1,000원으로 마감됐다. SK텔레콤은 더욱이 이날 올해 매출목표를 10조2,000억원에서 9조8,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2ㆍ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훨씬 나쁘게 나왔다"면서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사상 최악의 어닝 쇼크=이 회사는 올해 2ㆍ4분기 영업이익이 4,6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 감소했다. 순이익도 46% 감소한 2,990억원에 그쳤다. 매출액은 2조3,840억원으로 지난해 4ㆍ4분기 고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부정적 입장을 보였던 동원증권의 예상치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실적부진은 마케팅 비용 부담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SK텔레콤은 2ㆍ4분기 마케팅비로 5,750억원을 투입, 지난해 상반기 3,910억원, 올해 1ㆍ4분기 4,780억원에 비해 갈수록 부담이 커지고 있다. ◇회사, 올해 매출목표 하향 조정=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이날 접속료율 조정과 신규모집 정지 등을 들어 올해 매출목표를 당초보다 4,000억원이나 낮춰 잡았다. 연말 가입자 목표도 1,880만명에서 1,870만명으로 낮추고 예상 EBITDA(이자 및 세금, 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 마진도 47%에서 42%로 낮췄다. SK텔레콤이 대주주로 있는 TU미디어가 추진 중인 위성 디지털미디어방송(DMB)사업과 관련, 9월 시범서비스와 10월 상용서비스에 차질이 없을 것이며 월 시청료를 1만2,000~1만3,000원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 올해 5월 해외교환사채 발행에 의해 조성된 3,860억원을 활용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가능성을 점검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실행이 어려울 경우 내년 초 특별 현금배당 형식으로 지급하겠다고 덧붙였다. ◇주가 추가 하락 가능성 커=전문가들은 SK텔레콤의 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매수시점을 늦추라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실적발표로 정부의 규제가 기업의 펀더멘털을 훼손시킬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으며 앞으로도 정부는 통신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규제강도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향후 이익 전망도 부정적이라는 시각이다. 이영주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일시적으로 16만원을 내줄 수도 있으며 반등이 나오더라도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저점 매수를 고려했던 투자자들은 매수를 유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누리증권은 하지만 "3ㆍ4분기부터 사업자간 과열경쟁 자제로 마케팅 비용이 대폭 감소하고 규제 리스크도 줄어들 전망이어서 지금을 매수기회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co.kr 입력시간 : 2004-07-2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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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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