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가 14일 오후 2시(한국시간) 마침내 휴전에 들어갔다. 지난달 12일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공한 지 한달여 만이다.
그러나 레바논이 자국군 파병을 결정하기 위한 의회 소집을 무기한 연기하고, 이스라엘도 자국군 주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당분간 ‘총성’은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12일 휴전 수용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던 레바논 의회는 13일 소집 예정이었던 내각 회의를 무기한 연기했다. 안보리 결의 중 헤즈볼라의 무장해제 및 남부 레바논에서의 철수 문제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회 소집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레바논 남부에 자국군을 파견하기로 한 안보리 결의안을 이행하는데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안보리 결의안에 따르면 휴전이 발효되면 평화유지군 1만5,000명과 같은 규모의 레바논군이 남부 레바논에 진주해 국경 지대에서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의 완충지대를 만들게 된다. 레바논 정부를 구성하는 헤즈볼라도 결의안 이행에 찬성했으나 레바논 영토에서 이스라엘군이 모두 떠날 때까지 공격을 계속할 권리가 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 내각 역시 13일 안보리 결의를 수용키로 했으나 평화유지군이 파견될 때까지 레바논에 자국군을 주둔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군의 휴전 조건에 ‘자위의 경우를 제외’한다”는 단서를 붙였다. 치피 리브니 이스라엘 외교장관도 “레바논 남부에 레바논군과 평화유지군이 배치된 뒤 철수하는 방안을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휴전을 앞두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막판 공세를 펼쳤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에 220여개의 로켓을 발사했으며, 이스라엘군 역시 베이루트 교외에 폭탄을 투하하는 등 공격수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