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성공 꿈꾼다면 공자를 읽어라

'인간존중경영' 저자, 공자 75대 직계후손중국 경제가 급부상했다. 일본에서 시작된 동아시아의 경제기적이 싱가포르, 대만, 한국 등을 거쳐 중국에서 거대한 불길을 이루고 있다. 동아시아의 패전국 또는 개발도상국들이 짧은 시간에 괄목한 경제적 성과를 낸 힘이 어디에서 나왔을까? 이들 국가는 한결같이 유교문화권에 속하는 국가들. 이를 주목해 '유교자본주의'의 힘을 강조한 이론이 힘을 얻은 지 이미 오래다. 물론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이를 정실자본주의로 몰아세운 신자본주의의 반격 역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서구적 자본주의에 동양적 관리체제를 접목한 유교 경제는 현재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지역에서 여전히 역동적인 힘을 발휘하고 있다. 신간 '인간존중경영'(지식여행 펴냄)은 공자의 사상에 입각한 경영이론을 담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공자의 75대 직계후손으로 알려진 재일 중국계 경영학자 공건. 그는 공자의 사상을 현대적 경영이론으로 녹여냈다. 그는 책에서 "공자는 동양 최초의 경영학자"라고 주장하면서 인간에 대한 사랑, 즉 인(仁)을 강조하는 경영이 이전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거대기업의 성장 원동력이었으며, 특히 21세기에는 인(仁)을 앞세운 경영만이 기업의 성장을 보장해 줄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논어를 비롯한 다양한 유교경전에 나오는 공자의 일화를 중심으로 꾸며져 있기 때문에 술술 읽히면서도, 그 일화 속에 묻혀있는 경영의 원리들을 생동감 있게 전달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삼성ㆍLG그룹 등 대기업의 '인화경영', 일본 후지쓰의 '가정적 관리문화', 그리고 중국 기업들의 유교적 경영의 사례들을 비교 분석해 주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각각의 장점을 취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인간존중경영'은 무엇보다 사람을 앞세운다. 따라서 첫 장 인재경영학에서 ▲덕 있는 경영자는 사람을 가장 중시한다 ▲은혜를 베풀면 사람을 부리기 쉽다 ▲포용의 능력을 키우라 등 평범하면서도 놓치기 쉬운 인재 관리의 원칙들을 제시한다. 또한 2장 기업경영학에서는 "윗 사람이 예를 좋아하면 직원들도 공경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경영자에게 겸양의 미덕을 권하고 있고, 3장 정치경영학에서는 "세금을 줄이는 것이 백성을 부유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현대 신자유주의와 비슷한 주장을 펴고 있다. 가정이 기업경영의 초석임을 강조하는 4장 가족경영학까지 포함, 이 책은 일관되게 '인(仁)의 경영'을 내세운다. 사실 동아시아 경제의 성장원동력을 공자에서 찾는 '인간존중경영'은 취사선택이 필요한 책이다. 인간에 대한 사랑을 강조한 공자의 철학이 원칙적으로 타당하고, 상하의 질서를 강조한 조직론 역시 매우 효율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오랜 역사를 통해 유교사상의 하층민에 대한 억압의 기제로 악용돼 왔던 측면도 있다. 결국 인간존중경영의 성공은 조직의 효율을 추구하더라도 언제나 인(仁)의 정신을 그 기초로 한다는 뚜렷한 원칙 위에 서야 가능할 것이다. 문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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