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월요초대석/내가본 이한동총리] 리더십.친화력 탁월

이강환 (대한생명 회장)휴전 다음해인 지난 54년 봄, 서울 법대 입학식에서 이한동 총리를 처음 만났다. 고집 있고 자기 주장이 강해 보였던 첫인상처럼 4년 동안 동문수학하면서 느낀 이 총리는 토론을 즐기고 한번 옳다고 생각한 것에 대해서 끝까지 밀어붙이는 추진력이 강한 친구였다. 또 항상 쾌활하고 좌중을 이끄는 리더십이 돋보여 모르는 사람이라도 한번만 그를 보면 가까워질 수 있을 정도로 친화력도 뛰어났다. 특히 이 총리는 여느 사람들과 달리 막걸리처럼 텁텁한 시골스러운 매력이 넘치고 따뜻한 인간미가 풍기는 의리의 사나이다. 반세기 가까운 시간 동안 이 총리와 필자는 친한 벗으로 우정을 나누고 있다. 하지만 정치인으로 출발해 20년여 동안 그의 성실한 모습과 합리적인 처사, 늘 흐트러짐 없이 초지일관하는 올곧은 자세에 매료돼 지금까지도 친구지만 항상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총리로서 장수할 수 있었던 것도 인간미 넘치는 성품과 국민에 대한 애정,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폭 넓은 경력과 관록 때문이리라. 화려한 정치인생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81년 국회의원 출마 당시 그로부터 들었던 '고향과 흙의 은혜에 대해 보답하는 마음으로 정치에 입문하겠다'는 말이다. 그로부터 이 총리는 20년여 동안 정치 인생 중 한번도 출발 당시의 마음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수해 현장이나 사고 등 국민이 어려움에 처한 자리에서 항상 민생을 중요시 여기는 그를 만날 수 있어 고맙게 생각한다. 또 수많은 어려운 난간을 헤쳐나가면서도 대화와 타협을 존중하는 그의 모습에 신뢰를 보내며 앞으로도 국정에 최선을 다하는 한결 같은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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