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영국항공-스페인 이베리아 손잡나

합병 협상중… 성사땐 유럽 3위 항공사 부상



영국항공(BA)과 스페인의 이베리아항공이 고유가와 승객 감소로 인한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합병 협상에 나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 보도했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BA는 프랑스의 에어프랑스ㆍ독일의 루프트한자에 이어 유럽 3위의 항공사로 부상하게 된다. BA의 윌리 월쉬 최고경영자(CEO)는 “합병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BA와 이베리아항공사가 보유한 항공기 수는 각각 245대ㆍ198대이며, 연간 비행거리는 각각 1,130억kmㆍ540억km에 달한다. 항공업계는 항공료 중 연료비 비중이 지난 2000년 15%에서 지금 40%까지 늘어난 데다 경기침체로 승객이 줄면서 경영난에 허덕여 왔다. FT는 이와 함께 이번 합병은 향후 유럽 이외 지역의 항공사와의 합병을 통해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반을 마련하려는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외국인이 자국 항공사 지분 25% 이상을 소유할 수 없도록 규정하는 등 각국이 외국인의 국내 항공사 인수를 규제하고 있지만, 이 같은 규정이 철회될 때를 대비해 덩치를 불려놓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합병이 이뤄지더라도 인력통합 등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다. 항공사 노조는 세계적으로 가장 강경한 노조로 꼽힌다. 미국의 아메리카웨스트와 US에어웨이는 지난 2005년 합병계약을 맺었지만 아직까지 양측의 조종사 노조를 통합하지 못한 상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