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다양한 문화 퓨전 능력이 서울 잠재력"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서울에서는 다른 곳에서 느낄 수 없는 '조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28일 뉴욕타임스가 최근 서울을 가볼 만한 도시로 추천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이날 서울시청 서소문청사에서 열린 '창의서울 아침특강'의 강연자로 나선 이 사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한 시 간부 250여명을 대상으로 '창의적ㆍ생산적 관광문화 창출'을 주제로 특강을 하며 '조화와 공존'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섞어찌개와 삼합을 예로 들면서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데도 막상 먹어보면 궁합이 맞더라"며 "이렇게 대립적인 것을 섞는다는 발상부터가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한국의 잠재력에 비유한 이 사장은 "다른 나라에서는 대개 특정 종교가 지배적이지만 한국에서는 세계의 주요 종교가 모두 세력을 확보했으면서도 서로 공존하고 있다"며 "이같이 다양한 문화를 '퓨전(fusion)'할 수 있는 능력 자체가 잠재력"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어 "이런 훌륭한 관광자원이 있는데도 한국인 스스로가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것은 그것을 이야기로 풀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잠재력을 상품화하려면 포장술과 스토리 텔링이 많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서울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풍수지리에 따라 설계된 도시이기 때문에 기(氣)로 가득 차 있다고 소개하거나 한옥은 가장 사람다운 주거환경이라 하룻밤만 자면 피로가 싹 가신다고 소개하는 등 어떻게 의미를 부여하고 설명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관광객을 매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사장은 이날 제도와 인프라 조성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힘주어 말했다. "이제 국민의식 개선 캠페인을 벌일 때는 지났다"고 분석한 이 사장은 "제도와 교육이 뒷받침되고 매뉴얼을 만들면 식당과 숙박시설들이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 올레도 한 사람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듯이 관광창업제도 등 제도적 지원을 해주면 매력적인 관광 아이디어들이 쏟아져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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