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크라운제과·오뚜기 '황제주를 향하여'

자회사 해태 허니버터칩 열풍에 크라운제과 80만원 돌파 초읽기

무더운 날씨에 빙과 판매도 쑥쑥… "2분기 영업익 전년比 34% 늘것"

오뚜기 가정용 간편식 매출 급증

라면 점유율 20%… '2위 굳히기'

올 들어 주가 두 배로 고공점프


오뚜기(007310)와 크라운제과(005740)가 롯데제과(004990)와 오리온(001800)에 이어 '황제주 클럽'에 도전하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가 대내외 악재에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오뚜기와 크라운제과는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 주가가 100만원에 다가서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대외 변수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사업구조와 더불어 신제품 판매까지 호조를 보여 당분간 이들 기업의 주가가 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크라운제과는 전일 대비 6.56%(4만9,000원) 오른 79만6,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1년 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사상 첫 주가 80만원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오뚜기도 이날 장중 한때 3.29% 상승한 88만원에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이후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전일보다 0.23% 오른 85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관련기사



크라운제과와 오뚜기의 상승세는 식품업계의 대표적 황제주로 꼽히는 롯데제과·오리온 주가와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말 19만3,500원에 거래되던 크라운제과는 약 6개월여 만에 주가가 무려 4배 이상 뛰어올랐다. 오뚜기 역시 같은 기간 주가 상승률이 75.72%로 두 배 가까이 급등했다. 식품업계의 황제주인 오리온(14.48%)과 롯데제과(7.75%)의 주가 상승률을 훌쩍 뛰어넘는 성장세다. 식품업계 평균 주가의 바로미터인 코스피 음식료품업종지수의 상승률(37.30%)과 비교해도 월등히 앞선 수치다.

전문가들은 크라운제과와 오뚜기 주가가 식품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상승률을 이어갈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신제품의 연이은 히트와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꼽는다. 크라운제과의 경우 자회사인 해태제과가 내놓은 '허니버터칩 시리즈'가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해태제과의 히트작 '허니버터 시리즈'의 식지 않는 인기에 더해 최근 무더운 날씨로 지난해 부진했던 빙과 매출까지 호조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측한 크라운제과의 2·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20% 증가한 259억원이다. 특히 크라운제과가 진행 중인 허니버터칩 공장 증설이 내년 1·4분기에 완료되면 허니버터 시리즈의 생산량은 기존 대비 80%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허니버터칩의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 200억원에서 올해 1,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생산량이 늘어나는 내년에는 더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오뚜기는 최근 급성장하는 가정용 간편식(HMR) 시장에서 확고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박애란 현대증권 연구원은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 증가 등 새로운 소비환경에 맞춰 편의식품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며 "편의식품 분야에서 독보적인 시장지위를 확보한 오뚜기의 기업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최근 라면시장에서 20% 안팎의 점유율로 2위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점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HMC투자증권은 최근 오뚜기의 목표주가를 기존 69만원에서 89만원으로 높이는 등 시장의 눈높이도 점차 올라가고 있다.


김현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