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돌아오나” 기대감

삼성전자등 IT株사흘새 2,500억 ‘사자’<BR>대만증시선 23일만에 ‘팔자’ 전환 대조적<BR>“랠리 꺾일것” “더 오른다” 전망은 엇갈려



국내 증시에 무관심했던 외국인 투자가들이 최근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사자’에 나서면서 외국인 자금이 한국 증시로 ‘U턴’하는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외국인의 매수세가 완연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펀더멘털 개선 없이 유동성만으로는 상승세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비관론과 함께 기업들의 2ㆍ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실망 매물이 나올 수도 있다며 외국인 순매수를 추세전환으로 보기는 이르다고 지적하고 있다. ◇외국인, 다시 ‘바이 코리아’(?)=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달 30일 이후 3거래일째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 기간 누적 순매수 규모는 약 2,500억원. 특히 정보기술(IT)주의 실적부진 및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을 핑계 삼아 전기전자업종 위주로 순매도하던 패턴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삼성전자ㆍLG필립스LCDㆍ하이닉스 등 IT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반면 MSCI 편입비중 조정에 따라 지난 6월 무려 4조원을 순매수했던 대만에서는 최근 매수 규모를 줄이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외국인은 1일 대만증시에서 순매도로 돌아서 22거래일째 이어오던 순매수 행진을 마무리했다. 미래에셋증권은 “6월 중 큰 차이를 보였던 한국ㆍ대만 외국인 순매수의 추세적 변화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추후 외국인들은 양 시장에서 매매격차를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여전히 엇갈려=하지만 부정적인 의견이 계속 나오는 점은 부담스럽다. 씨티글로벌마켓(CGM)증권은 이날 “유동성의 힘으로 1,000선을 넘었지만 고유가 및 소비경기 둔화에 따라 펀더멘털이 악화되고 있어 지나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ㆍ4분기 실적 충격 및 이에 따른 적립식 펀드투자 등의 환매 가능성을 감안할 때 종합주가지수는 800선 이하로 하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메릴린치 역시 “증시 유입 자금은 건설ㆍ선박ㆍ소비재 등에 집중돼 있지만 이들 산업 부문은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동성이 주도하는 증시 랠리가 곧 한풀 꺾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UBS증권은 한국 증시는 과거 1,000포인트 돌파 시점과 비교했을 때 주가수익비율(PER)ㆍ배당수익률 등 여러 측면에서 과거보다 낮아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국내 유동성에 힘입어 지수가 점진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2ㆍ4분기 실적발표 이후를 확인해야=하반기 IT업종의 실적개선 전망이 지배적이긴 하지만 개선의 ‘정도’에 따라 주가는 달리 반응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 2ㆍ4분기 실적발표가 남아 있다는 점도 최근의 외국인 매수를 ‘바이 코리아’로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다. 우리투자증권은 “6월14일 이후 전기전자업종은 0.6% 올라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3.5%를 밑돌고 있어 IT업종에 대한 외국인 매수는 비중확대 전략이라기보다는 은행ㆍ운수장비ㆍ화학업종에 이은 순환매 차원의 대응으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매의 큰 줄기는 2ㆍ4분기 실적발표 이후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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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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