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미와 진로 “무엇이 다른가”/삼미 김중근 상무 이유있는 항변

◎은행,처절한 자구노력 끝내외면/회생가능기업 판단기준 뭔가지난 3월 최종 부도처리돼 법정관리절차를 밟고 있는 삼미그룹이 최근 진로그룹에 대한 금융권의 부도방지협의회 구성에 대해 형평성을 잃은 조치라며 「이유있는 항변」을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삼미그룹 김중근 자금담당 상무는 23일 『이번 진로그룹에 대한 금융권의 움직임은 한 기업이 아닌 전체 경제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이해된다』고 말한뒤 『하지만 이미 부도처리된 삼미그룹과 비교해 볼때 형평성면에서 문제가 있다』며 서운함을 표시했다. 그는 이어 『삼미그룹은 그동안 방배동 사옥, 창원·함안·진주공장 등 부동산을 매각하고 주력부문인 삼미특수강까지 포철에 넘기는 등 적극적인 자구노력을 해왔다』며 『최근 부도위기에 처해 부동산을 매각하는 등 자구노력을 하겠다는 진로그룹과 삼미의 자구노력이 무엇이 달랐는 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삼미그룹은 진로그룹보다 먼저 자구노력에 들어갔고 주식담보를 1백% 제공키로 하는 등 기업회생에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주장이다. 금융권은 삼미가 자구노력을 하면 자금을 추가 지원키로 했으나 이를 어기고 자금줄을 막았다는 것이 삼미측의 항변이다. 삼미에서는 은행권이 삼미그룹의 주력인 삼미특수강의 경영권이 포철로 넘어가자 이 매각대금으로 여신의 상당부분을 회수하고 삼미그룹이 껍데기만 남았다고 판단, 자금지원을 중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미그룹 비서실 관계자는 『자구노력을 통해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는 삼미그룹은 금융권이 뒷받침하지 않아 부도가 났다』며 『회생가능기업을 판단하는 금융권의 기준이 무엇인가 묻고 싶다』며 은행들의 무원칙한 태도를 비판했다.<이기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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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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