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하다 보면 억세게 운이 없는 날이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7승을 거둔 세르히오 가르시아(31ㆍ스페인)에게 페덱스 세인트주드클래식 1라운드가 그랬다. 가르시아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니시주 멤피스의 사우스윈드TPC(파70ㆍ7,244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자신의 12번째 홀이었던 3번홀(파5)에서 더블 파도 넘는 무려 11타를 적어냈다. 물에 세 차례, 벙커에 한 차례 빠지면서 이름도 생소한 섹스튜플보기(+6)를 범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가르시아는 전반을 마칠 때만 해도 2오버파(버디 1, 보기 1, 더블보기 1개)로 그리 나쁘지 않았다. 재앙은 3번홀(554야드)에서 찾아왔다. 336야드의 장타를 뿜어낸 그는 218야드를 남기고 2온을 시도했다. 하지만 볼은 페어웨이 오른쪽부터 그린 앞쪽까지 이어진 워터해저드를 넘어가지 못하고 물에 빠졌다. 4번째 샷은 안전하게 물 왼쪽 페어웨이로 끊어가려 했으나 다시 물에 빠졌고 130야드를 남기고 친 6번째 샷도 그린에 못 미쳐 또 해저드행. 8번째 샷은 물을 건넜지만 이마저도 그린 옆 벙커로 들어갔고 9타 만에 겨우 그린을 밟은 그는 2퍼트를 보태고야 다음 홀로 이동할 수 있었다. 8오버파 78타로 가르시아는 154명 가운데 공동 149위까지 밀렸다. 그래도 나머지 홀을 모두 파로 마무리해 각각 78타와 80타를 친 뒤 기권한 스튜어트 애플비(호주), 크리스 스트라우드(미국)와 대조를 이뤘다. 한편 다음주 US오픈을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에 나선 양용은(39ㆍKB금융그룹)과 강성훈(24ㆍ신한금융그룹)은 나란히 이븐파 70타를 기록해 공동 33위에 이름을 올렸다. 2부 투어로 밀렸다가 올해 복귀한 데이비드 매티스(미국)가 5언더파로 1타 차 단독 선두에 나선 가운데 디펜딩 챔피언인 세계랭킹 2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는 공동 20위(1언더파)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