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盧대통령, 국민 30만명에 이메일 편지

“호시우행(虎視牛行). 호랑이처럼 보고 소처럼 걷겠습니다.”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8일 국민들에게 쓴 이메일 편지에서 “내가 생각하는 개혁의 방법은 일부에서 걱정하는 것처럼 대립적이거나 과격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청남대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하룻밤을 잔뒤 18일 새벽 5시에 눈을 떠 국민들에게 이메일 편지를 썼다. 그가 쓴 이메일 편지는 공무원 10만명과 노사모 회원 등 30만명에게 이날 저녁 일제히 발송됐으며 대통령이 일반 국민에게 직접 편지를 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편지에서 취임 후 53일을 회고하며 “그 동안 내가 가진 소신이 피해를 줄 것이라는 막연한 불안감으로 나를 흔드는 사람들도 있었고, 내가 실패하면 30년이 후퇴한다며 고언을 서슴지 않는 국민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대통령인 나는 누구 편도 아니기에 누구도 미워하지 않는다”며 “소처럼 묵묵히 나의 길을 가면 나를 미워하는 사람들도 나를 이해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대통령의 정당한 권한과 흔들리지 않는 원칙으로 공정한 룰을 만들겠다”며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들도 겸손한 마음으로 이해시키고 그들이 스스로 변화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나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아침을 본다”며 “북 핵 문제도 결실을 맺고 있고, 경제도 다시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며 상황이 좋아지고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편지 마지막에 그는 “사사로운 이익이나 집단의 이기로 보면 인기 없는 대통령이 될 지 모른다”면서도 “여러분 마음속에 대의가 있는 한 나는 주저 없이 `행동하는 희망`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고주희기자 >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