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을 시작하는 이번 주 뉴욕 증시는 고용시장의 상황과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들이 어떻게 나오는지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2일 공급관리자협회(ISM)의 제조업지수 ▦3일 미국 4월 자동차 판매 및 제조업 지수 ▦4일 5월 ISM 비제조업지수 ▦6일 5월 실업률 등이 발표돼 경기 및 고용 동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4일에는 민간부문 고용시장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ADP 전미 고용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이어서 5월 고용지표 동향을 점칠 수 있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발표된 미 노동부의 주간 신규 실업보험신청 건수는 37만2,000건으로 1주전보다 4,000건이나 증가했다. 1주 이상 실업보험신청 건수도 310만명으로 3만6,000명이 늘어나면서 2004년 2월 이후 4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고용시장 사정이 악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도이치뱅크의 오웬 피츠패트릭 애널리스트는 “고용지표가 나오기 전까지 증시가 보합권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ISM 제조업 지수와 ADP 민간 고용보고서가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주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지수는 1.2%, 3.2% 각각 상승했다. S&P500지수는 1.8% 하락했다. 5월 전체로 다우 지수는 1.1% 하락한 반면 나스닥과 S&P 500 지수는 각각 4.6%와 1.1% 올랐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압박 요인이 되고 있는 국제 유가의 움직임은 이번 주에도 주요한 변수다. 한때 배럴 당 135달러에 달해 경제 전망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던 국제유가는지난 주에 하락세를 보이면서 증시 우려를 조금이나마 덜어줬다. 특히 미 금융감독당국이 원유 투기 세력에 대한 집중적인 단속 의지를 과시한 것도 유가 하락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전반에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어 방심은 금물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근 미국 최대 석유화학 업체인 다우케미컬이 제품가격을 20%나 올린 것을 비롯해 유기농 생산업체인 몬산토, 초콜릿 생산업체 허쉬, 식료품 제조업체인 제너럴 밀스 등이 줄줄이 가격인상에 나서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뉴욕 월가의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배럴 당 10달러가 오르면 미국 경제성장률을 0.5%포인트씩 떨어뜨리는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인플레 리스크를 주도하고 있는 유가 급등에 대한 경계감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