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간 치열한 두뇌싸움을 벌였던 주파수 경매가 30일 막을 내린다.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전문가들은 이날 오후 진행되는 밀봉입찰을 통해 KT가 1.8GHz 인접대역(D2 블록)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SK텔레콤이 마지막에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최종 변수라는 분석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9일 경기도 성남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47라운드까지 진행된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 경매에서 KT의 인접대역이 포함된 밴드플랜2가 승자가 됐다고 밝혔다. 최고가 블록조합 합계 금액은 전날보다 300억원 오른 2조1,753억원, 승자 사업자 수는 2곳이다. 반면 밴드플랜1은 최고가 블록조합 합계금액이 전날과 같은 1조9,202억원, 최저경쟁가격에 머물렀다. 이는 사업자들이 밴드플랜2에서 가격 경쟁을 했다는 의미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밴드플랜2의 C2블록(1.8㎓대역 35㎒폭)을 놓고 가격높이기 싸움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연합 즉, 반 KT연대가 일단 깨졌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50라운드 진행 후 단 한번의 입찰로 최종 승자를 결정하는 밀봉입찰에서 진검승부가 펼쳐지고, 밴드플랜2가 이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섭 SK증권 애널리스트는 "KT는 인접대역인 D2 블록,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C2 블록에서 최고가격을 쓰고, 나머지 블록은 기본 가격을 크게 웃돌지 않는 수준에서 입찰할 가능성이 높다"며 "KT는 D2 블록을 꼭 확보해야 하는 만큼 한계수준인 1조4,000억원 안팎에서 입찰 가격을 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SK텔레콤 입장에서는 C2를 가져가면 기존에 갖고 있는 1.8GHz대역을 내놔야 하는데 이 대역은 KT 인접대역이어서 선택이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때문에 "이번 경매는 SK텔레콤이 KT와 LG유플러스에 대한 견제를 통해 두 회사가 얼마나 비싼 가격에 1.8GHz대역을 가져가게 하고, 자신은 남은 2.6GHz를 싸게 가져오느냐의 싸움"이라고 해석했다.
이번 주파수 경매의 최종 결과는 밀봉입찰이 끝나는 30일 오후 7시 전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